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연출 방식 (오락성 4 작품성 4)
개: dog eat dog | 2015년 2월 26일 목요일 | 안석현 기자 이메일

감독: 황욱, 박민우
배우: 김선빈, 곽민호, 정준교, 이하민
장르: 범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1분
개봉: 3월 5일

시놉시스

해외에서 여행 중인 한국인만을 노리는 납치범들이 있다. 형신(김선빈)과 지훈(곽민호), 그리고 두진(박형준)은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개처럼 일말의 죄책감 없이 납치와 강도를 일삼고 한국으로 돌아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끈질기게 뒤쫓는다. 외국에서 형신 일당과 떨어져 홀로 남게 된 두진은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하고, 여행 중 실종된 아들의 단서를 찾아 수소문 하던 중년 여성에게 수상한 전화가 한 통 걸려오는데...

간단평

필리핀 한인납치사건을 모티브로 한 <개: dog eat dog>의 주인공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다. <개: dog eat dog>은 썩은 고기를 물어뜯는 TV 속 하이에나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짐승만도 못한 잔혹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물들의 활동무대는 납치가 자행 된 필리핀이 아닌 납치의 배후세력이 도사리는 한국이다. <개: dog eat dog>이 묘사하는 한국사회는 공공기관이 무능하고 PC방에서 범죄자들을 이웃처럼 마주칠 수 있는 디스토피아다. 형신과 일당들은 납치도 모자라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접근해 강제로 촬영된 피해자의 섹스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돈을 갈취한다. 형신을 연기한 김선빈은 납치범에게 어떠한 인간적인 면모도 살펴 볼 수 없게끔 캐릭터를 꼼꼼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이 끔찍한 인간 군상들을 100분 남짓한 시간동안 이야기에 가득채운 연출 방식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도무지 벗어날 방도가 없는 굴레와 방치된 납치범들의 모습은 경각심을 일깨우기보다 답답함과 근거 없는 공포를 확산한다. <개: dog eat dog>의 오프닝과 엔딩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피해를 호소한다는 자막이 올라간다. 장르영화로 치환됐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며 박수를 쳐줄 일이지만, 피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임을 자처하는 자막의 뉘앙스는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2015년 2월 26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그것이 알고 싶다’ 한국인 납치사건을 못 본 사람이라면.
-동족상잔이라는 숙어의 어려운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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