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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과 희화, 통쾌하지 않은 복수 (오락성 6 작품성 6)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 |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데미안 스지프론
배우: 리카르도 다린, 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 다리오 그란디네티
장르: 코미디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2분
개봉: 5월 21일

시놉시스

한 비행기에 탄 승객들. 모처럼의 여행으로 들떠 있는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한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 그는 누구이며 왜 그들은 한 비행기를 타게 됐는지 밝혀진다. 식당에 찾아온 한 손님. 웨이트리스는 그가 아버지의 원수임을 알고 어쩔 줄 모른다. 식당 주방장은 그녀에게 음식에 쥐약을 넣자고 제안한다. 한적한 도로에서 아우디를 몰던 마리오(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는 깐죽대며 추월을 방해하는 고물차 운전자에게 열이 받는다. 욕을 날리며 고물차를 추월하지만 잠시 후 타이어가 펑크 나고 다시 고물차 운전자와 만나게 된다.

간단평

‘웰컴 투 땅콩항공’ ‘원수는 식당에서’ ‘분노의 질주 18’ ‘합법주차 불법견인’ ‘뺑소니의 최후’ ‘이판사판 결혼식’의 여섯 에피소드로 구성된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은 예상치 못한 순간 직면하게 되는 분노의 해법을 담고 있다. 의도적 비행사고, 로드 레이지, 부패한 권력과 공무원 비리 등 사회적 현안과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비꼼과 뒤틀림이 가득한 복수는 순간적인 통쾌함만 줄 뿐 씁쓸한 여운을 길게 남긴다. 데미안 스지프론 감독의 연출은 감각적이고 참신하지만 접점 없는 에피소드들의 나열과 극단적 복수는 후반부로 갈수록 피로를 더한다. 여기에 강렬한 복수의 직전 어김없이 등장하는 경쾌하고 여유로운 음악과 평화로운 풍경은 광폭한 복수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사뭇 관객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와일드 테일즈>는 ‘참을 수 없는 순간’이라는 부제처럼 점점 더 참을 수 있는 순간이 줄어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지켜야 할 양심, 배려, 도덕 등의 가치를 더 크게 부각시킨다.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영화 곳곳에 포진한 블랙 코드의 유머.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
-직설을 넘어선 적나라한 표현.
-극단적 해법이 주는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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