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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와 무념으로의 초대 (오락성 5 작품성 7)
한여름의 판타지아 | 2015년 6월 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장건재
배우: 김새벽, 임형국, 이와세 료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6월 11일

시놉시스

영화감독 태훈(임형국)은 새 영화를 찍기 위해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나라현의 고조를 방문한다. 조감독 미정(김새벽)과 함께 쇠락해가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답한다. 떠나기 전날 밤, 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태훈은 이제 막 불꽃놀이가 시작된 밤하늘을 조용히 올려다본다. 한편,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온 혜정(김새벽)은 역전 안내소에서 아버지의 고향 고조에 정착해 감을 재배하며 사는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를 우연히 만난다. 가이드를 자처한 유스케와 함께 걸으며 길 위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어느새 해가 지고 별이 뜨는 밤, 유스케는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하는데...

간단평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CF 속 멘트처럼 때로는 행동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하기 싫은 때가 있다. <한 여름의 판타지아>는 폭염의 어느 날 무념과 무위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영화를 보며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배우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지, 대사가 지닌 함축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등의 생각을 버리고 시간의 흐름에, 영화의 흐름에 유유히 몸을 맡긴다면 사고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빼어난 풍경도, 정감이 묻어나는 소박한 풍경도 아닌 그저 평범한 시골에서의 소소한 순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판타지아’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2015년 6월 4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문득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세월을 품고 있는 도시 고조.
-한 여름 같지 않은 부족한 열기.
-지극히 일반인 같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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