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기계, 마술, 음악, 그리고 낭만 (오락성 6 작품성 6)
쿠크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 | 2015년 8월 10일 월요일 | 안석현 기자 이메일

감독: 스테판 벨라, 마티아스 말지우
목소리: 박혜나, 이충주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8분
개봉: 8월 13일

시놉시스

1874년 애든버러, 역사상 가장 추운 날 잭이 태어났다. 그의 심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마들렌 박사는 잭의 고장 난 심장 대신 뻐꾸기시계를 넣어 목숨을 구해 주지만, 잭이 시계 심장을 품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 법칙이 필요하다. 첫째, 시곗바늘을 만지지 말 것. 둘째, 화를 다스릴 것. 그리고 셋째,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거리의 가수 미스 아카시아를 처음 본 순간 잭의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잭은 사랑을 찾기 위해 스코틀랜드 호수에서 안달루시아의 길을 따라 파리로 모험을 시작하는데…

간단평

프랑스 록밴드 ‘디오니소스’의 리드 싱어인 마티우스 말지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쿠크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의 그림체는 낯설다. 남녀불문 생김새가 비슷한 표정없는 가분수 인간 캐릭터들과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처럼 어두침침하고 뒤틀린 공간은 기묘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쿠크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은 그림체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절절한 사랑이 가슴을 후벼 파는 애니메이션이다. 자신의 심장을 바쳐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로맨스의 극치를 달린다. 담담한 표정으로 눈을 밟고 하늘로 올라가는 잭의 모습은 순수한 사랑이 절정에 치달음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전반에 흐르는 마술적 사실주의는 흥미를 유발한다. 미스 아카시아는 감정에 따라 몸의 부피와 무게가 변하고, 신체 곳곳이 기계로 대체된 스팀펑크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적절한 오마주와 훌륭한 음악 또한 관람 포인트다. 잭의 낭만을 부채질하는 프랑스 마술사의 이름은 다름 아닌 조르주 멜리에스. 평생 꿈을 좇던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삶과 하나 뿐인 염원으로 기차에 몸을 실은 잭의 상황이 묘하게 크로스 오버된다. 원작 소설의 콘셉트 앨범으로도 발표한 디오니소스의 음악은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쿠크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은 한 시간 반이 채 안 되는 짧은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2015년 8월 10일 월요일 | 글_안석현 기자(ash@movist.com 무비스트)




-참신한 애니메이션을 찾는 당신께.
-촬영 중 부상으로 돈키호테 역을 완수하지 못한 장 로슈포르가 조르주 멜리에스의 목소리 연기를 한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면.
-10분을 참고 봤지만 낯선 그림체가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라면.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