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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공포가 주는 소소한 재미와 섬뜩함 (오락성 6 작품성 6)
오피스 | 2015년 8월 20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홍원찬
배우: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9월 3일

시놉시스

어느 날 한 가족의 가장이자 착실한 회사원인 김병국 과장(배성우)이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졌다. 이에 형사 종훈(박성웅)은 그의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하지만 모두들 말을 아끼고, 특히 김과장과 사이가 좋았다는 이미례 인턴(고아성)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눈치다. 게다가 종훈은 김과장이 사건 직후 회사에 들어온 CCTV 화면을 확보하지만, 그가 회사를 떠난 화면은 어디에도 없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한편, 김과장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동료들은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이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는데…

간단평

<오피스>는 규모가 작은 영화다. 공간적 배경의 대부분이 사무실이고 등장 인물도 직장 동료들과 형사로 제한적이지만 현실에 밀착된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흥미로운 발상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김과장이 저지른 경악할 사건과 더불어 화려한 무대장치나 특수 효과 없이도 초반 강한 서스펜스를 조성한다. 뭔가를 감추는 직장 동료들로 인해 김과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고,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소소한 공포를 적절하게 잘 만들어낸다. <오피스>는 ‘열심히 일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미례와 김과장은 닮은 꼴이라고 계속적으로 강조한다. 이는 김과장이 사라진 후 동료들의 시선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내 주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하던 <오피스>가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로서 공감을 잃는 이유는, 영화가 제시하는 해법이 우리가 원하는 해결방식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현실의 힘이나 어떤 병리적 현상을 빌리지 않으면 납득하기 힘든 결론을 제시하는 <오피스>의 이 같은 방식은, 생각할수록 그 어떤 결론보다 섬뜩함을 남기기도 한다.


2015년 8월 2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내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
-고아성의 표정 변화.
-야근하지 말고 동료한테 잘 하자라는 선명한 교훈.
-슬래셔 무비를 싫어한다면.
-아무리 인턴이라도 따귀 때리는 건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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