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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우에 대한 따듯한 응시 (오락성 5 작품성 5)
애니를 위하여 |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스티븐 번스타인
배우: 사만다 모튼, 헬렌 헌트, 아론 폴
장르: 휴먼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0분
개봉: 10월 22일

시놉시스

18살, 불같은 사랑에 빠진 애니 파커(사만다 모튼)은 다정한 남편(아론 폴)과 든든한 언니(마리 쉘톤), 귀여운 아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지 않아 깨진다.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엄마에 뒤이어 이모, 언니까지 유방암에 걸려 죽고 만 것이다. 가장 큰 정서적 지원자였던 언니를 잃고 나자, 그녀는 자신도 유방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결국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되어 애니 파커마저 유방암 판정을 받아 가슴 절제술을 받는다. 유방암이 가족력임을 확신한 그녀는 의사에게 재차 이야기하지만 당시 학계에선 암이 가족력인 근거가 없다며 그녀의 주장을 일축한다. 한편 유방암이 유전적 소인임을 믿는 메리 클레어 킹 박사(헬렌 헌트)는 학계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암의 원인 유전자를 찾기 위해 연구를 지속한다. 지원이 끊겨도, 시간이 오래 걸려도 그녀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연구를 진행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애니 파커는 메리 클레어 킹 박사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간단평

매년 10월이 되면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는 핑크색으로 물든다. 바로 ‘핑크리본 캠페인’ 때문이다.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이 캠페인은 유방암이 유전적 소인에 의한 것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80년대까지만 해도 유방암은 쉬쉬해야 하는 질병이자 감기처럼 걸리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애니를 위하여>는 80년대에 가족을 유방암으로 잃고 자신마저 유방암으로 투병해야 했던 실존인물 애니 파커와 유방암 브라카 유전자를 발견해낸 메리 클레어 킹 박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워터보이> 등 다수 작품의 촬영감독을 맡았던 스티븐 번스타인이 직접 각본과 제작, 감독까지 한 이 영화는 유방암 여성 환자가 겪을 법한 문제들을 사실적으로 다룬다.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자신에게 성적인 매력을 잃어 외도하는 남편,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여성이 거울을 보며 ‘난 아름답다’고 되뇌는 모습 등은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잘 그려낸 영화에 수여되는 ‘알프레드 슬로안 재단 장편 영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유방암에 대한 계몽적 성격이 다소 짙은, 10월에 어울리는 영화다.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연인과의 관계에 대한 귀여운 묘사.
-유방암에 대한 따뜻한 계몽 영화.
-긴 호흡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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