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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건 한심한 우월주의에서 탈출하는 것! (오락성 4 작품성 3)
이스케이프 |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존 에릭 도들
배우: 오웬 윌슨, 피어스 브로스넌, 레이크 벨, 스털링 제린스, 스펜서 가렛
장르: 스릴러,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11월 5일

시놉시스

잭(오웬 윌슨)과 애니(레이크 벨)부부는 두 딸들과 해외 파견 근무로 낯선 외국에 도착한다.
비행기에서 친해졌던 해먼드(피어스 브로스넌)와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회사에서 연락오기를 기다리던 잭은 신문을 사러 나갔다가 성난 주민들의 폭동에 휘말리게 된다. 겨우 호텔에 도착했으나 그곳도 이미 폭도들이 점거한 상태이다. 눈에 띄는 즉시 살해 당할 처지가 된 잭의 가족들은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데…

간단평

감독과 제작자인 도들 형제가 자신들의 여행 경험에서 착안했다는 <이스케이프>는 추격극으로서스피디한 긴장감은 별개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영화이다. 우선, ‘낯선 곳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목숨을 위협 받는 공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가족애’ 를 담고 싶었다는 감독은 가족애를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위한 배경에 대해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감독이 설정한 제 3세계는 잔인하고 미개하다. 그 사회는 어떤 논리도 없고, 적군과 아군도 없으며 무자비하고 피에 굶주린 시민들이 가득한 사회이다. 인심 쓰듯이 폭동을 주도한 반군의 행동을 다국적 기업에 대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 행동으로 의미를 부여하지만 감독의 우월적 시각과 가식이 한심할 뿐이다. 거기다 쓸데 없이 사고치는 큰 딸은 짜증 유발자이고 시도 때도 없이 강조되는 가족애는 훈훈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웬 윌슨은 그저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일 뿐인데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하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전직 007, 피어스 브로스넌의 감초 연기가 액션 영화임을 상기시키는 <이스케이프>는 그냥 007 시리즈 한 귀퉁이에 에피소드로 나오면 제격인 영화이다.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조건 추격 영화를 좋아한다면.
-혐오스럽게 표현된 아시아의 어떤 나라.
-사람 마구 죽이는 영화를 싫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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