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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나는 어떤 의미인가요.(오락성 8 작품성 8)
캐롤 |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토드 헤인즈
배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카일 챈들러
장르: 로맨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8분
개봉: 2월 4일

시놉시스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캐롤은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이고 테레즈는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고 감정의 혼란 속에서 서로가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을 확신한다.

간단평

<캐롤>은 동성애가 터부시되던 1950년대 미국, 서로에게 지독히 이끌린 두 여성의 사랑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테레즈와 캐롤의 사랑은 자신들의 감정을 과감히 선언할 수 없는 만큼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금단의 사랑을 그린 영화는 많지만 <캐롤>의 이야기가 더욱 사무치는 이유는 영화가 두 여성이 서로에게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까닭을 외부적 억압에서만 찾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캐롤>은 사랑하는 상대로부터 확신을 얻지 못한 이의 보편적인 초조함과 두려움에서 감정의 또 다른 진원을 찾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소통이 부재하고 자신의 감정에 비례하지 않는 상대방의 마음을 예감할 때 느끼는 인물들의 통증은 공감의 범위가 크다. 테레즈는 아이와 남편을 가진 캐롤의 인생에서 제 3자로 전락한 채 그 어떤 입장도 주장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절감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캐롤의 과거 연인이자 친구 에비가 등장할 때마다 서사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것도 테레즈가 캐롤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가 아닐지 모른다는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두 여성의 심리 묘사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마치 온 세상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기라도 하는 듯 영화의 프레임은 테레즈와 캐롤에게만 클로즈업을 허락한다. 자연스레 영화의 많은 장면은 테레즈와 캐롤의 시선을 좇아가고 그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은 고스란히 전달된다. 특히 테레즈의 모자가 예쁘다고 말하는 캐롤의 손짓이나, 캐롤의 마지막 눈빛은 그 대상을 바라보는 카메라가 테레즈의 시선임을 직감하게 해 가슴을 뛰게 한다. 1950년대 미국의 안개 자욱한 거리와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배우들의 의상 또한 영화의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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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그 사람의 첫 인상을 기억한다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 그 공기.
-케. 이. 트. 블. 란. 쳇.
-데이빗 린 감독의 <밀회>에서 아이디어 빌려 온 영화의 시작과 끝.
-베드신 있어요. 미성년자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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