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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시체들의 거리 ver.스팀펑크! (오락성 6 작품성 6)
죽은 자의 제국 | 2016년 2월 19일 금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마키하라 료타로
목소리 배우: 호소야 요시마사, 무라세 아유무, 쿠스노키 타이텐, 하나자와 카나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미상
시간: 120분
개봉: 2월 25일

시놉시스

19C 말 런던, 거리는 시체로 그득하다. 시체를 되살려 노동력을 활용한 탓이다. 의학을 전공한 ‘존 H. 왓슨’(호소야 요시마사)은 시체를 노예로 부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영혼을 되찾아 오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친구 ‘프라이데이’(무라세 아유무)의 시체로 죽은 자를 되살리는, 영혼을 되찾아 오는 불법적인 실험을 한다. 그러나 그 행위는 첩보기관장 ‘월싱엄’에 발각되고, ‘월싱엄’은 ‘왓슨’에게 불법행위를 눈감아 주는 대신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빅터의 수기’를 찾아오라는 조건을 내건다. 제안을 수락한 ‘왓슨’은 죽은 자의 영혼을 되돌리는 방법이 적혀 있다는 ‘빅터의 수기’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간단평

19C 영국. 증기기관의 발명과 산업혁명으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거듭난다. 일개 섬나라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기계섬으로 도약한 것이다. 화려한 기계 문명 속에서 인간은 기계가 생활을 어디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실험하는 데 열을 올렸다. 전기의자 등 사형 기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영혼 전화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자위기구까지 기계로 만들었다는 설은 당시 기계화 붐을 짐작케 한다. 이런 기계 문화는 ‘스팀펑크’라는 하위 문화를 낳아 현대 예술의 갈래로 발전한다. <죽은 자의 제국>은 19C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스팀펑크물이다. 증기기관, 복잡한 톱니 바퀴를 기괴하게 연결한 장치로 시체를 되살려낸다는 설정이다. 이때 되살아난 시체는 영혼이 없어 살아생전보다 21g이 가볍다. 주인공 ‘존 H. 왓슨’은 친구 ‘프라이데이’의 주검에 21g의 영혼을 되돌려주려 모험을 떠나는 인물이다. 모험의 여정은 기기묘묘하다. 걸어 다니는 시체 폭탄에 쫓기고 감정 없는 여자 로봇에게 도움받기도 한다.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아들, ‘더 원’의 존재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세계관과 인물을 따 온 스토리는 만화 좀 봤다, 하는 덕후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세기말 하모니』, 『학살기관』으로 일본 SF소설계 천재 감독으로 평가 받았으나 요절했던 이토 케이카쿠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스토리 매무새는 흐트러짐 없이 탄탄하다. <진격의 거인> 극장판을 맡은 WIT STUDIO의 작화답게 영화의 작화 퀄리티는 따로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영화는 원작 소설, 만화를 기반으로 영화들이 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복잡한 SF소설의 설정을 묘사하기에 대사가 어려운 데다 설명조다. 또한 지나치게 빠른 속도감으로 연출돼 감정적으로 몰입하거나 공감하기가 다소 어렵다. 그럼에도 <죽은 자의 제국>은 천재작가 이토 케이카쿠의 3개 유작을 영화화하는 ‘이토 프로젝트’의 시발점으로 손색없으며 다음 작품의 기대 역시 높인다.

2016년 2월 19일 금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다. 괴물을 만든 아빠 이름이다. (몰랐지?)
-프랑켄슈타인 박사 아들의 행방이 궁금했다면.
-시체를 되살려 노예로 쓰면 괜찮겠다.... 싶었던 귀차니스트.
-일본 애니 좀 봤다, 하는 덕후들.
-애니메이션은 질색이라면.
-기괴한 분위기 싫어하는 분.
-어려운 대사 학을 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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