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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광기에 서서히 몰락하는 유태인들 (오락성 6 작품성 8)
핀치콘티니의 정원 |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배우: 도미니크 샌다, 리노 카폴리치오, 헬무트 베르거
장르: 드라마, 전쟁,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3월 3일

시놉시스

1930년대 말,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페라라. 부유한 유태인 가문인 핀치 콘티니 가의 미콜(도미니크 샌다)과 알베르토(헬무트 베르거)는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테니스를 즐기며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솔리니 정권 하에 민족차별법이 공표되고 전쟁이 임박하는 등 파시즘의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핀치 콘티니 가문은 세상과 동떨어져 궁전 같은 저택 안에서의 삶을 누린다. 미콜과 알베르트의 오랜 친구인 조르지오(리노 카폴리차오)는 미콜을 열렬히 사랑하지만, 미콜은 조르지노에게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친구인 말나테와 가까워진다. 유태인을 향한 박해는 점점 더 거세지고, 평화로울 것만 같던 이들의 삶에 위기가 닥치는데...

간단평

<자전거 도둑>으로 잘 알려진 비토리오 데 시카는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이끈 거장이다. 그가 말년에 전쟁 중 고초를 겪은 유태인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핀치 콘티니의 정원>(1970)은, 고전영화의 우아한 향취로 가득한 작품이다. 파시즘의 억압에 서서히 몰락해가는 핀치 콘티니 가문을 중심으로 한 시대적 아픔과 사랑을 갈망하는 청춘의 모습을 소프트 포커스 기법으로 화사하고 유려하게 담아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마다 비극을 예고하는 듯한 비장한 음악은 너무 반복적이고 단절된 시간에 따른 전개는 매끄럽지 못하다. 학살 한 가운데의 상황을 담았던 작품인 <쉰들러 리스트><인생은 아름다워>와는 달리 <핀치 콘티니의 정원>은 유태인 학살이 본격화 되기 전, 서서히 짙어지는 학살의 기운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테니스 클럽 강퇴, 이민족과 결혼 금지, 도서관과 학교 금지, 하인을 부리는 것 금지 등 다른 유태인이 3류 시민으로 강등되는 중에도 여전히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게 해준 울타리인 ‘핀치 콘티니’. 그러나 그 거대한 울타리도 전쟁과 파시즘의 광기 앞에서 무너지고 마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담았다.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고전적인 조각 미남, 미녀를 보고 싶다면.
-고전 영화 팬들.
-잔인하지 않은 전쟁 영화를 원하는 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영상 싫은 분.
-사랑도 전쟁도 화끈한 것을 추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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