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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을 뛰어넘는 누벨바그의 신호탄 (오락성 7 작품성8 )
400번의 구타 |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배우: 장 피에르 레오, 클레어 모리어, 알베르 레미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4월 13일

시놉시스

열네살 소년 앙트완(장 피에르 레오)은 마음 둘 곳이 없다. 엄마(클레어 모리어)와 새아버지는 앙트완에게 무관심하고, 딱히 말썽을 피우려 한 것도 아닌데 학교에선 문제 학생 취급을 받는다. 유일한 위안은 친구 르네와 함께 학교를 빼먹고 영화관에 가거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숙제를 빼먹고, 무단 결석을 하는 등 소소한 일탈을 하던 앙트완은 어느날 돈을 마련하기위해 새아버지 사무실에서 타자기를 훔친다. 타자기를 팔려다 실패한 후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위해 사무실에 숨어들어가지만 경찰에 붙잡히고 만 앙트완. 결국 소년 감화원에 보내지는데...


간단평

누벨바그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나타난 일련의 새로운 영화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400번의 구타>는 기존의 획일적인 영화방식을 부정하고 문학이나 음악처럼 자유로운 표현 양식으로서의 영화를 주장하는 누벨바그의 특징이 선명한 작품이다. 프랑수와 트뤼포 감독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 자전적인 작품으로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400번의 구타>는 2016년 현재 1950년대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형식면에서 줌 촬영, 스톱 프레임, 슬로 모션, 디졸브 등 다채로운 촬영과 편집 기법 등 누벨바그의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영화 속에 담겨있다. 또 기성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저항하는 소년과 그에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에 대한 비판은 지금도 여전히 생각과 공감을 일으키는 유효한 소재다. <400번의 구타>는 시간의 순서에 따른 평면적 구성과 단순한 스토리에 다양한 오마주를 넣어 단조로움을 피하고 소소한 일상과 일탈의 모습을 롱테이크 촬영으로 사실감을 높였다. <400번의 구타>의 후반부 바닷가에 간 앙트완이 바다를 향해 달려가다가 주츰 물러서는 순간 클로즈업되는 앙트완의 표정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소년 앙트완 역의 장 피에르 레오는 이 작품 후 ‘앙트완 드와넬’ 시리즈로 프랑수와 트뤼포 감독과 몇 십년에 걸쳐 함께 작업하며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타이틀인 Les quatre cents coups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400번의 구타’ 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 말썽을 일으키다’의 뜻을 가진 프랑스 관용어다.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영화 제목만 들어보고 미처 못 보신 분.
-누벨바그에 관심 많다면.
-옛날 영화는 싫다는 분.
-폭력난무한 영화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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