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기발하지만 갈피를 잃은 좀비 로맨스 (오락성 5 작품성 4)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지혜 기자]
감독: 버 스티어스
배우: 릴리 제임스, 샘 라일리, 잭 휴스튼, 더글라스 부스
장르: 로맨스,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 분
개봉: 5월 25일

시놉시스

19세기 영국, 대영제국의 국민들은 좀비 떼의 습격에 몸살을 앓는다. 덕분에 귀족들은 자녀들을 중국, 일본에 보내 무술을 익히도록 한다. ‘엘리자베스(릴리 제임스)’도 그런 이들의 하나로서, 다섯 자매들과 함께 중국의 소림사에서 무술을 익히고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재력가 ‘빙리(더글라스 부스)’가 무도회를 주최한다. 다섯 딸들을 좋은 신랑감에 보내는 걸 목표로 하는 어머니의 주장에 따라 무도회에 참석한 ‘엘리자베스’는 그곳에서 만난 좀비 사냥꾼 ‘다아시(샘 라일리)’와 힘을 합쳐 좀비를 퇴치한다. 그러나 ‘다아시’의 오만한 태도로 ‘엘리자베스’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만다.

간단평

“기발하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좀비라는 소재로 풀어낸 발상은 기발하다는 말 외에 표현할 길이 없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이처럼 기발한 세스 그레이엄-스미스의 동명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발간 당시부터 화제가 된 소설도 소설이지만, 무엇보다 특이한 건 세스 그레이엄-스미스의 이력이다.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의 원작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을 쓰고 영화 <다크 섀도우>의 각본을 맡은 그는 기발한 발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방향을 잃었다”. 영화의 기발함이 탄력을 받는 것도 초반까지다. 관객들이 영화의 설정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영화 자체의 탄탄함이나 액션 등이 재미의 승부수가 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영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설정의 기발함에만 기댄 나머지 방향을 잃고 말았다. 진중한 좀비 로맨스도, 코미디도 아니기에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어느 장단에 맞춰 웃거나 웃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한다. 이는 배우들의 연기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다. 시종일관 진지한 ‘다아시’와는 달리 ‘엘리자베스’는 코미디와 로맨스, 액션물 사이를 오가며 분위기를 종잡을 수 없게 흐린다. 영국의 귀족들이 중국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웠다는 설정 역시 어설프게 느껴지긴 매한가지다. <디스 민즈 워>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의 각본을 맡은 버 스티어스 감독의 작품이다.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소설 ‘오만과 편견’을 좀비라는 소재로 풀어낸 영화 보고 싶다면.
-기발한 영화 좋아한다면.
-작품성 기대했다면.
-화끈한 로맨스를 바랐다면.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