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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다 지친 이들에게 위로 건네는 청춘영화 (오락성 6 작품성 6)
걷기왕 |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 류지연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감독: 백승화
배우: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10월 20일

시놉시스

선천성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만복은 집에서 학교까지 4시간 거리를 걸어서 왕복한다. 꿈도 없고, 걷는 것 말고 잘하는 것도 없는 만복(심은경)은 담임 선생님(김새벽)의 추천으로 경보를 시작하게 된다. 마냥 쉬울 것 같았던 운동, 경보는 만복을 한계에 부딪히게 하고. 마냥 편하게 살고 싶었던 만복은 ‘경보’를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까?

간단평

백승화 감독의 전작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란 대사는 “이겨내긴 뭘 이겨내요. 힘든데.” <걷기왕> 속 지현의 말과 궤를 같이한다. 지나친 낙관보다 현실적인 비관이 낫다고 말하는 감독의 영화는 따뜻하다. <걷기왕>은 잘하는 것이라곤 걷기밖에 없는 만년태평 학생 만복이가 우연히 경보를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도전과 어려움을 그린다. 그러면서 ‘열정’이나 ‘노력’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한 명쯤은 적당히 살아가도 된다는 메시지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간다. 사회적인 주제지만, 진지하게만 접근하지 않는 아기자기한 청춘 영화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순이’를 비롯한 소품 같은 캐릭터와 만화 같은 색감, <주노>가 떠오르는 귀여운 오프닝 타이틀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사회의 축소판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를 만나 힘을 더한다. 육상부 에이스로 완벽주의자 ‘수지’를 연기한 박주희, 9급공무원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지혜’를 연기한 윤지원이 돋보인다. 다만, 조금은 과장되고 작위적인 유머의 톤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다.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 글_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열정’, ‘노력’ 같은 자극제보다 힘들면 쉬어가도 된다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
-밝은 색감에 경쾌한 톤을 가진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백승화 감독의 전작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을 재밌게 본 사람
-뭐 하나 열심히 하지 않는 만복이 이해되기 보단 한심하게 느껴질 분
-조금이라도 과장된 연기나 영화의 분위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분
-박주희와 <한여름의 판타지아> 김새벽 등 독립영화 배우들에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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