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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르가 전하는 품위 있는 모성 (오락성 6 작품성 7)
줄리에타 |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 류지연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배우: 아드리아나 우가테, 엠마 수아레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11월 17일

시놉시스

12년 전, 어느 날 줄리에타의 딸 안티아가 이유도 모른 채 사라져버린다. 딸이 자신을 떠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기억을 잊지도 못한 채 살아온 줄리에타는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지난 과거를 고백하기로 하는데…

간단평

이유도 없이 사랑하는 딸이 어느 날 사라진다면 어머니는 어떻게 될까.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줄리에타>는 갑자기 곁을 떠난 딸이 남기고 간 고통, 이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과 사투하는 어머니를 통해 여성성과 모성을 깊이 들여다보는 영화다. 어머니 줄리에타가 사라진 딸 안티아에게 쓰는 절절한 편지 속에는 연이은 상실과 그로 인한 죄의식으로 물든 그녀의 삶이 담겨있다. 남편과 이방인의 죽음으로 인한 죄책감이 딸에게 전염병처럼 옮겨갔다고 자책하는 모성은 알모도바르 영화에서 줄곧 다뤄져 왔던 어머니의 이미지 중 자못 체념적이다. 그럼에도 생명의 창조자로서 딸을 끝까지 품에 안는 모성은 그녀 자신보다도 강인한 운명에 다름 아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기이한 사슴의 이미지와 원색의 강렬한 대비 등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시종 강한 잔상을 남긴다.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이야기로 시선을 끌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지난 영화들과 달리 조금은 온건해진 이야기와 주제의식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감독 특유의 예술성은 여전하다.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 글_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특유의 강렬한 미감을 좋아하는 분
-모녀관계와 모성에 관한 거장 감독의 깊이 있는 탐구
-알모도바르 영화 치고 낮아진 수위. 그간 무서워서 감독의 영화를 시도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
-아름답고 마냥 따뜻한 모녀의 이야기를 기대하실 분
-원색의 대비, 잔상을 남기는 이미지 등 알모도바르의 강렬한 스타일과 잘 맞지 않는 분
-예술성보다 대중성 있는 영화를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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