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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무의식을 독특하게 발산해낸다 (오락성 5 작품성 6)
혼자 |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박홍민
배우: 이주원, 송유현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90분
개봉: 11월 24일

시놉시스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준비중인 ‘수민’(이주원)은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복면 쓴 남자들과 눈이 마주치고, 그들에게 폭행당한 후 정신을 잃는다. 깨어보니 알몸으로 달동네 정자에 눕혀진 상황, 슬금슬금 집으로 향하다가 어린 남자아이와 젊은 여성(송유현)을 마주치지만 외면한다. 이후 또 다른 상황에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는 과정이 수차례 반복된다.

간단평
눈을 떠 보니 알몸으로 달동네 꼭대기 정자에 누워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박홍민 감독은나체의 ‘수민’이 한껏 부끄러워하며 미로처럼 복잡한 달동네를 빠져 나가는 길목에 어린 소년과 젊은 여성을 차례로 앉혀 두었다. 그들을 외면하든, 그들의 일에 개입하든 ‘수민’은 몇 번이고 다시 깨어나 같은 상황에 놓인다. 달동네라는 한정적인 배경에서 발휘되는 이 독특한 영화적 설정은, 결국 ‘수민’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감정적인 짐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소년은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고통 받던 과거의 자신이고, 젊은 여성은 이기적인 자신에 의해 고통받는 연인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물로 시작된 <혼자>는 자연스레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로 전향한다. 장편 영화임에도 서른 일곱 테이크만으로 완성했을 만큼 한 장면의 호흡이 길어 배우의 감정을 쭉 따라가게 된다는 강점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한 남자의 뇌를 지배하는 부끄럽고, 무거운 무의식의 감정을 독특하게 발산해낸 작품이다.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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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 않은 연출과 촬영 기법을 경험하고 싶다
-해외 평단과 영화제의 호평 눈여겨 본 분들
-달동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할 말 다 하는 작품
-롱테이크로 점철, 심리적으로 답답해질 수도
-한 남자의 내면 들여다보는 과정에 흥미 없다
-명쾌하게 해석되는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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