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믿음’과 ‘동정’에 대한 허를 찌르는 해석 (오락성 7 작품성 7)
분노 |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김수진 기자]
감독: 이상일
배우: 와타나베 켄, 모리야마 미라이, 마츠야마 켄이치, 아야노 고, 히로세 스즈,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장르: 스릴러, 드라마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42분
개봉: 3월 30일

시놉시스
한여름 도쿄, 평범한 부부가 무참히 살해된다. 이로부터 1년 후, 치바의 항구에서 일하는 ‘요헤이’(와타나베 켄)는 가출해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던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고 ‘아이코’는 2개월 전부터 ‘요헤이’의 밑에서 일하는 ‘타시로’(마츠야마 켄이치)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샐러리맨 ‘유마’(츠마부키 사토시)는 게이 파티에서 ‘나오토’(아야노 고)와 만나 하룻밤을 보낸 뒤 동거를 시작한다. 오키나와로 이사온 ‘이즈미’(히로세 스즈)는 ‘타츠야’(사쿠모토 타카라)와 무인도를 구경하던 중 배낭여행객 ‘타나카’(모리야마 미라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은 1년 전 살인 사건 용의자의 수배 사진을 공개하는데…

간단평
발단은 무더위 속 차오른 ‘분노’였다. 영화는 한여름 도쿄, 어느 가정집에서 살해된 부부와 벽 한구석 피로 쓰인 ‘분노’라는 글자를 단서로 비추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세 가지 플롯 속 온전하지 못한 인물 간의 화학작용을 통해 보는 이는 탐정이라도 된 마냥 진범 찾기에 몰두하게 된다. 게이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뒤 동거를 시작하는 두 남자, 무인도에서 우연히 친구가 된 배낭여행객과 여학생, 유흥업소에서 일한 과거가 있는 여자와 의문투성이의 남자, 이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여자의 아버지. 영화 속 모든 관계는 그 자체만으로 긴장감을 형성한다. ‘믿음’이라는 획일적인 코드를 둔 각각의 이야기가 교차편집으로 유기성을 띠고 범인의 몽타주가 공개되는 중반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이보다 더 결정적인 단서는 없기에, 각각의 관계는 의심한 만큼 뒤틀리고 신뢰한 만큼 분노하게 된다. 이때 ‘믿음’과 ‘동정’에 대한 허를 찌르는 해석에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단, 스릴러의 묘미가 막판에서야 빛을 발한다는 점에선 다소 아쉽다.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분노'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장르의 특성 제대로 살린 감각적 연출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 많다면, 유명 배우들 보는 맛도 꽤
-'신뢰'에 대한 다각적 고찰, 유의미하게 느낄 분
-강간 묘사와 폭력적인 장면 등 자극적일 수도
-하나의 스토리로 전개되는 게 좋다는 분
-환기시킬 여지 없이 시종일관 우중충한 분위기, 암울해지기 싫다는 분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