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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빈민과 함께 투쟁한 서양인 신부님 (오락성 6 작품성 7)
내 친구 정일우 |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김동원
배우: 정일우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4분
개봉: 10월 26일

시놉시스
고 정일우 신부는 1935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예수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서양인이다. 군부독재 시절 예수회가 한국에 세운 서강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한 그는 데모를 이유로 잡혀가는 학생들을 위해 일인시위를 벌이는 등, 대한민국 사회정의 실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1973년, 청계천에서 생활하는 도시 빈민의 현실을 알게 된 후 양평동, 상계동 등지에서 철거민의 투쟁 과정에 함께한다.

간단평
김동원 감독은 1988년, 상계동 철거촌에서 도시 빈민과 함께 먹고 자며 투쟁하는 고 정일우 신부를 만났다. 유창한 한국말로 거리에 나앉은 슬픔에 허덕이는 도시 빈민을 북돋고, 언제 눈물 흘렸냐는 듯 익살스러운 농담을 던지는 서양인 신부는 누구의 눈에도 흥미로웠다. <내 친구 정일우>는 한국으로 귀화해 그런 모습으로 평생을 대한민국 도시 빈민의 투쟁사와 함께해온 서양인, 고 정일우 신부의 일생을 요약한 다큐멘터리다. 그와 함께 종교 생활을 하고, 그의 도움으로 공동거주지를 건립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내레이션으로 입힌 덕에 진실함이 한층 배어 나온다. 가난은 더욱 고통스럽고 부끄럽고 불편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가난뱅이’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던 고 정일우 신부의 담백한 목소리에서 경외감이 느껴진다. 비단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대한민국 도시 빈민사에 관심 있는 누구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상계동 올림픽>(1988) <송환>(2003) 등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한 김동원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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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일우 신부, 한국 사람인 줄 알았다면 이 기회에 누군지 알아볼 만한 가치가 있을 듯
-청계천, 양평동, 상계동… 대한민국 도시 빈민 투쟁사에 방점 찍힌 사회적 다큐
-가난하면서도 멋있기 쉽지 않은데…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도 품위를 지키는 모습에 감탄
-일단 종교적 색채를 조금이라도 띄는 작품은 영화 관람 선택지 밖에 있다면
-극복하지 못한 가난의 기억, 불안한 거처… 잊고 싶은 시절을 떠올리게 할 것 같다면
-아무리 업적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단점 없이 장점만 보여주는 방식에 비판적인 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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