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본인에게도 태평양 전쟁은 아픈 기억 (오락성 6 작품성 6)
이 세상의 한구석에 |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카타부치 스나오
배우: 노넨 레나, 호소야 요시마사, 오노 다이스케, 한 메구미, 이와이 나나세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11월 16일

시놉시스
히로시마 출신 소녀 ‘스즈’(노넨 레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18살이 되던 해 뜻하지 않게 군함이 드나드는 산 너머 항구 마을 쿠레 지역으로 시집간다. 남편은 따뜻한 사람이지만, 외지 생활은 쓸쓸하고 그림 그릴 시간마저 줄어든다. 1941년 시작된 이른바 태평양 전쟁으로 마을에 공습경보가 반복되고 폭탄까지 투하되면서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잃게 되는데…

간단평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조선과 조선 민중이지만, 일본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 역시 전쟁의 가혹함을 피해갈 수는 없었을지 모른다. <이 세상의 한 구석에>는 1941년 겨울 시작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1945년 여름 종결된, 이른바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다. 히로시마에서 나고 자란 소녀의 일상을 그린 초반부는 일상적인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결혼 이후 낯선 삶에 적응해 나가는 여인으로 성장하며 찾아 드는 전쟁의 징후는 예사롭지 않다. 수채화 같은 은근한 색감과 단순한 그림체로 전시를 순박하게 표현하고, 자극적인 순간은 툭툭 잘라 걷어내듯 연출했음에도 그런 무덤덤한 표현이 오히려 강렬한 감정을 안기는 대목이 있다. 다만 평범한 일본 사람들에게도 태평양 전쟁은 아픈 기억이었음을 고백하는 영화가, 가혹한 일제 식민지를 경험한 국내 관객의 공감을 얼만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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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분명 전쟁 가해자지만, 무고한 일본인까지 미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분
-순박하고 단순한 그림체로 전쟁 시절을 복기, 과도하지 않은 정서에 오히려 마음이 동요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비극 속 한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성 좋은 애니메이션
-개인은 죄가 없다지만… 전쟁 가해자 일본에서 나온 ‘전쟁 피해자’ 이야기, 내키지 않는다면
-1940년대 일본에서 결혼생활 하는 여인이 주인공, 요즘 정서와는 상당히 안 맞는 부분도…
-일본 애니 매력포인트는 상상력과 그림체라면, 현실적인 내용과 순박한 표현에 좀 심심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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