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판 함량은 높아졌지만… (오락성 6 작품성 5)
염력 | 2018년 1월 26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연상호
배우: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1월 31일

시놉시스
시장에서 통닭 가게로 성공한 젊은 사장 ‘신루미’(심은경)은 지역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가게를 비우라고 협박하는 ‘민사장’(김민재)를 비롯한 철거 용역과 맞닥뜨린다. 변호사 ‘정현’(박정민)의 도움을 얻어 주변 상인과 함께 대항해보지만 역부족인 상황, 우연한 계기로 초능력을 얻게 된 그의 아버지 ‘신석헌’(류승룡)은 오랫동안 왕래를 끊고 지내던 딸을 돕기 위해 나선다.

간단평
연상호 감독의 이름을 대한민국 영화계에 각인한 <부산행>(2016)이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였다면, 그의 신작 <염력>은 한국형 히어로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연한 계기로 초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이 딸을 도와 철거 용역을 응징한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도시개발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애니메이션으로 사회 비판 요소를 담아낸 연상호 감독의 스타일이 보다 짙게 녹아 들었다. 현실에서는 쉽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판타지라는 점에서, 관객에게 어느 정도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듯하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마블과 DC 등 영화 속 히어로의 활약과 진화를 숱하게 경험해온 상황에서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그저 물건을 움직이고, 사람을 날게 하는 정도로 연출한 건 너무나 단순한 발상이다. 웃음 요소도 류승룡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 무엇보다 ‘석우’(공유)와 ‘용석’(김의성)의 갈등이 극 후반부까지 단단히 긴장감을 죄던 <부산행>에 비하면, ‘루미’(심은경)와 ‘석헌’(류승룡)의 갈등은 지지부진하게 고조됐다 해소되고 만다. 전작에 비하면 사회 비판 함량은 높아졌지만, 장르적 쾌감과 오락성은 한참 낮아졌다.

2018년 1월 26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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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워낙 재미있게 봤다면,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사회 비판 함량 높은 영화 좋아한다면, 대한민국 도시개발의 민낯 드러내는 작품
-‘응징’의 카타르시스는 물론, 류승룡, 심은경 조합이 어느 정도 웃음까지 보장해줄 듯
-존재 그 자체로 심장 쫄깃하게 한 <부산행> 좀비에 비하면 초능력은 너무 허술…
-영화의 유머, 배우 개인기보다는 상황과 맥락에 의해 잘 설계된 쪽을 선호한다면
-사회 비판적인 작품 좋아하지만,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세련되게 드러내는 게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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