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을 각색한 어리숙한 희망론 (오락성 4 작품성 5)
흥부 | 2018년 2월 12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조근현
배우: 정우, 김주혁, 정진영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2월 14일

시놉시스
양반이 평민의 고혈을 빨아먹고 정감록이 유행하던 조선 ‘헌종’(정해인) 14년, ‘흥부’(정우)는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을 찾기 위해 유명한 음란소설 작가로 이름을 날린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백성들의 정신적 지주 ‘조혁’(김주혁)을 만나지만, 권좌에 눈이 먼 ‘조항리’(정진영)에게 정감록의 빈 부분을 채워보라는 불길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간단평
<흥부>의 주인공 ‘흥부’는 우리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니다. 음란소설로 제 이름을 널리 알린 조선 시대의 작가다. 그가 어린 시절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을 찾는다는 설정이 암시하듯, 영화는 새롭게 창조된 인물을 통해 탐욕스러운 양반과 권세가를 노골적으로 저격한다. 평범한 사람을 착취해 제 잇속만 차리는 이들에 대한 풍자가 명확하게 드러난 고전의 재해석이다. 하지만 ‘백성이 주인’이라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메시지가 우회 없이 관객의 귓가를 때리는 까닭에, 지난 시절 관객(시민)이 실제로 경험한 정치적 교훈을 손쉽게 답습한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만다. 인물의 역할과 갈등은 물론 주인공의 각성까지 전형적이다. ‘흥부’가 써낸 글 한수가 비뚤어진 세상을 개혁할 힘으로 작용하기엔, 복잡다단한 현실을 버티고 견뎌내고 기어코 희망을 끌어올린 대중의 수준이 이미 너무 높을지도 모르겠다. 정진영, 정우, 정해인 그리고 고 김주혁 배우가 출연한다. <26년>(2012)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의 신작이다.


2018년 2월 12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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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재해석 좋아하는 편이라면, 해학과 풍자의 신 흥부전과 만나보길
-<26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의 신작 기대 중이라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김주혁을 스크린에서 만나고 싶다면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 옳은 이야기라도 너무 노골적이고 뻔한 표현은 싫다면
-정진영과 마당놀이극, 왠지 <왕의 남자>처럼 느껴질지도
-정해인 팬이라면... <역모- 반란의 시대>에 이어 또 안타까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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