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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입으로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고 있진 않나요? (오락성 5 작품성 7)
더 스퀘어 |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배우: 클라에스 방, 엘리자베스 모스, 도미닉 웨스트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51분
개봉: 8월 2일

시놉시스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더 스퀘어’라는 전시를 준비 중인 스톡홀름 현대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안’(클라에스 방)은 길거리에서 다급히 도움을 청하는 여인을 도와주다 되레 지갑과 휴대폰을 도둑맞고 만다. 화가 치민 그는 도둑이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 이민자의 주택가에 협박 편지를 돌린다. 이후 소지품은 운 좋게 돌려받았지만, 사건에 너무 몰두하는 바람에 전시회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길 자극적인 홍보 전략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하고 통과시켜버리는데…

간단평
<더 스퀘어>는 밀려드는 난민과 이미 차고 넘치는 이민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두고 사회적 논쟁을 지속하고 있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주인공 ‘크리스티안’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가 일상적인 그곳 사회에서 일견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려는 듯 보이는 인물이다. 그가 준비하는 새 전시회 ‘더 스퀘어’가 바로 ‘이곳에서만큼은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건전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프로젝트이기 때문. 그러나 영화가 들춰내는 건, 겉으로는 정치적 올바름을 표방하면서도 실상의 삶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뼛속 깊은 무관심과 편견을 드러내고야 마는 주인공의 모순된 모습이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는 이중적인 속내를 작심하고 묘사한다. 입으로는 쉽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을 말하지만 정작 실제 삶에서는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영화는 예고 없이 들이닥친 난민 문제에 대응해나가야 하는 전 세계 관객에게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 탁월한 통찰로 제70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단, 작품에 적극적으로 배치된 여러 미술 작품이 썩 직관적으로 해석되는 편은 아니며 때로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질 만큼 설명적인 대목도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관람하는 편이 좋다.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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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황금종려상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 볼 계획이라면, 지난해 황금종려상 받은 작품에도 관심 갈듯
-정치적 올바름 추구하는 당신, 자신도 인지 못 한 깊은 속내와 대면할 기회를 줄지도 모를 작품
-훌륭한 메시지보다 훌륭한 스펙터클을 선호한다면,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
-미술에 문외한인 분, 작품 내내 등장하는 조형물과 설치미술품이 안기는 난해함에 허우적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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