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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발작 이후, 내면의 무언가가 깨어났다 (오락성 6 작품성 7)
델마 | 2018년 8월 9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요아킴 트리에
배우: 엘리 하르보에, 카야 윌킨스
장르: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8월 15일

시놉시스
친구가 그리 많지 않은 노르웨이의 평범한 대학생 ‘델마’(에일리 하보)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아냐’(카야 윌킨스)와 마주친 뒤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진다. 종교를 엄격하게 따르는 가정에서 자란 ‘델마’는 금기로 여겨왔던 강렬한 욕구를 경험하게 만든 ‘아냐’에게 끌리지만, 그에 따르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어느 순간 내면에서 끓어 오르는 초자연적인 힘마저 발휘됐다는 걸 감지한 ‘델마’는 가족을 찾아가 괴로움을 토로하고, 자신의 끔찍한 과거를 전해 듣게 되는데…

간단평
<델마>는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스릴러로서 독특한 자기 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이던 주인공 ‘델마’는 새 친구 ‘아냐’를 만난 뒤 발작을 일으킨다. 학기 초 스트레스에 동성 친구 ‘아냐’를 향한 욕망과 죄책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뇌전증 증세가 촉발된 줄로만 알았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다르다. 영화는 자기 내면에 자리한 초자연적인 힘을 감지한 ‘델마’의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에 집중한다. 그 감정이 폭발하면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 이후, 시종일관 ‘델마’를 통제하는 듯했던 부모님의 입을 통해 그의 기괴한 역사가 드러나고 영화는 자기만의 결론으로 전진한다. 눈과 얼음이 가득한 북유럽 노르웨이의 풍광에 얽힌 서늘한 서사, 초자연적 힘을 드러내는 신선한 연출, 빛의 깜빡임을 극대화한 뇌전증 검사 시퀀스까지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다만 영화의 호흡이나 인물 감정의 진척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며, 시각을 매우 강렬하게 자극하는 몇몇 장면은 경우에 따라 괴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라우더 댄 밤즈>(2015)의 각본을 맡은 에스킬 보그트와 연출을 맡은 요아킴 트리에가 다시 한번 협업한 작품으로 제50회 시체스영화제 유럽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18년 8월 9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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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내면에 자리한 초자연적인 힘, ‘마녀’나 ‘저주’ 같은 단순한 해법으로 접근하지 않은 자기색 독특한 스릴러
-<라우더 댄 밤즈>의 요아킴 트리에 감독 주목하고 있다면, 당시 함께한 각본가와 다시 선보인 신작
-동성애 감정에 대한 죄책감, 부모님의 강박적인 통제, 내면의 스트레스… 영화를 이끄는 주된 감정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너무 진지하고 음울한 작품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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