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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탈북 여성의 러브스토리 (오락성 5 작품성 8)
마담 B |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 문주은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문주은 기자]
감독: 윤재호
배우: 마담 B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71분
개봉: 11월 15일

시놉시스
생계를 위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밀입국한 ‘마담 B’는 브로커에게 속아 가난한 중국인 농부 ‘진씨’에게 팔려가고 만다. 그녀는 1년간 돈을 모은 뒤 남편과 두 아들이 있는 북한으로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처음엔 모은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후엔 마음 따뜻한 ‘진씨’와 정이 들어버려서, 중국을 떠나지 못한다. 그사이 그녀가 브로커로 일하며 보내온 돈으로 탈북에 성공한 북한의 가족들. ‘마담 B’는 무국적자 신분에서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진씨’와 진짜 부부가 되길 희망하며 남한행을 택한다.

간단평
마담 B는 중국으로 도망쳐온 탈북 여성들을 노래방 도우미 등으로 알선하는 브로커다. 그녀 스스로가 브로커에게 속아 중국인 남자에게 팔려온 탈북인이지만, 북한에 두고 온 남편과 두 아들의 생계를 위해 브로커의 삶을 택했다. 그렇다고 그녀의 삶이 마냥 팍팍한 것만은 아니다. 남편 진씨는 마담 B의 억척스러운 구박에도 발끈하기보다 빙그레 미소 짓는 순박한 남자로, 가족을 위해 브로커의 삶을 택한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보듬는다. 가족을 위해 중국행을 택한 마담 B가 아이러니하게도 가족과의 이별을 결심하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누군가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을 할 수도 있는 삶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삶을 섣불리 판단하지도, 그렇다고 무작정 설득하려 들지도 않는다. 대신, 마담 B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충실하게 담아냄으로써 관객을 조곤조곤 이해시킨다. 마담 B는 물론, 진씨와 그 부모, 그리고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온 남편과 두 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담 B가 처한 사회적 현실의 무게와 그녀 앞에 놓인 책임의 크기, 그리고 그녀가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욕심이 얼마나 평범한지를 동시에 실감하게 된다. 영화는, 윤재호 감독이 탈북인을 소재로 한 극영화 <뷰티풀 데이즈>의 시나리오 리서치 도중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중국에서 라오스, 그리고 태국으로 이어지는 밀입국 과정을 함께 한 그의 뚝심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 글_문주은 기자(jooeun4@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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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민의 삶을 다룬 영화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마담B>는 현실고발다큐도, 마냥 가슴 따뜻한 휴먼다큐도 아닌, 굳이 이름 붙이자면 사람과 사람 간의 진한 러브스토리.
-우리 사회 소수자의 이야기이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 명의 인간이자, 엄마이자, 여자인 마담B의 분투에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지점이 다수라는.
-마담B와 가족들의 일상은 물론 불법 밀입국 과정까지 아주 가까이서 담아낸 감독의 열정과 사려 깊음이 엿보이는 작품.
-때때로 현실에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는 법. 픽션이 줄 수 없는 다큐만의 묵직함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영화 속 여성 캐릭터가 소비되는 방식에 불만인 당신, 매력적인 ‘팜므파탈’에게 반하게 될 것.
-탈북민이 처한 삶의 현실을 낱낱이 드러내는 사회고발류의 다큐를 기대했다면.
-가슴 한 편에 남을 쓸쓸함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
-극적인 전개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담담한 묘사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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