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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적 연쇄살인마의 살인 행각 고백 (오락성 7 작품성 8)
살인마 잭의 집 |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라스 폰 트리에
배우: 맷 딜런, 브루노 간츠, 우마 서먼, 라일리 코프
장르: 공포, 스릴러,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52분
개봉: 2월 21일

시놉시스
평범해 보이는 남자‘잭’(맷 딜런)은 살인은 곧 예술이라는 광기에 사로잡혀 ‘교양 살인마’를 자청하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이다. 어느 날 그를 지옥으로 이끄는 안내자 ‘버지’(브루노 간츠)를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살인 행각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 살인은 ‘잭’(우마 서먼)이 도로에서 만난 차 고장으로 곤경에 처한 여성(우마 서먼)이었다.

간단평
그간 형식과 내용 모두 실험적인 시도로 논쟁의 중심에 섰던 라스 폰 트리에가 살인마 ‘잭’(맷 딜런)을 내세워 新 지옥도를 펼친다.

내제된 악마성을 감추고 혹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평범한 ‘인간’을 가장했던 ‘잭’은 우연한 계기로 살인에 눈을 뜬다. 이후 12년 동안 60여 건 이상의 살인을 자행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잭’과 그를 지옥으로 이끄는 안내자 ‘버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대화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고 오직 내레이션만이 들린다) 다섯 번의 중요 살인을 중심으로 ‘잭’의 살인 행각을 깔끔하게 구획하고 이를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한다. 이때 중간중간 삽입된 강렬한 비트의 음악은 적절한 쉼표로 기능한다.

살인에 맛 들인 ‘잭’은 유명 피아니스트와 문학작품과 성당 건축물을 예로 들며 자신의 살인 역시 예술 행위의 일부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한발 더 나아가 나르시시스트 적인 면모를 과시하기에 이른다. ‘교양살인마’와 ‘신사’를 자청하며 살인을 정교하게 디자인하고 그 대상도 여성 어린이 남성 그리고 다수로 점차 확장되면서 더욱더 대범해진다.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된 살인 현장을 따라가다 보면 라스 폰 트리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이 따를 수 있다. 그 해석은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남겠지만, 적어도 연쇄살인마가 저지른 엽기적 행각의 자극적 전시가 목적이 아님은 명확하다. 살인마 '잭'을 지옥으로 인도해 그 자기애적 고백에 하나하나 반론으로 대꾸해 주며 감독으로선 드물게 악에 대한 선명한 응징을 드러낸다.

얼마 전 타계한 브루노 간츠가 지옥 안내자인 '버지'로, 맷 딜런이 사이코패스 살인마 '잭'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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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평소 관심 있는 주제였다면 훨씬 흥미로울 듯
-PC를 비롯해 영화적 표현에 잣대가 엄격해진 요즘 추세에 반하는 작품. 창작자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분
-152분의 긴러닝타임 동안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영 끌리지 않는다면
-노골적으로 살인 행위를 묘사하고 심지어 어린이도 그 대상이라니! 어떤 철학이 녹아있든지 간에 유해하다고 생각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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