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휩쓸려 무너진 삶, 소리 없는 통곡의 시간을 지나 (오락성 5 작품성 7 )
<파도치는 땅> | 2019년 4월 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임태규
배우: 박정학, 이태경, 맹세창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2분
개봉: 4월 4일

시놉시스

'문성'(박정학)은 학원 사업에 실패하고 재기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러 다닌다. 한편, 하나뿐인 아들 '도진'(맹세창)은 돌연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힘에 부친 일상의 어느 날, 오랫동안 절연했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30여 년 만에 고향 군산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아버지를 간호해온 아버지 친구의 손녀인 '은혜'(이태경)를 만난다.

간단평

채무자를 찾아가 빚독촉을 하고 카페에 들러 한 여자를 만나 타박 섞인 부탁을 하고 돌아서는 남성의 뒷모습에서 짙은 피로감이 묻어난다. <파도치는 땅>은 중년 가장 '문성'의 동선을 따라가며 인물이 처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전한다. 서사의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사뭇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인데, 한편으론 단어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임태규 감독은 전작 <폭력의 씨앗>(2017)에서 군대 내 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중재자를 중심으로 '폭력'이라는 씨앗의 발아와 전염과 권력의 메커니즘을 찬찬히 해부했었다. 그가 국가라는 절대 권력이 애국과 안보라는 미명으로 자행한 폭력에 다시 주목한다. 1967년 납북 어부 간첩 조작 사건을 스크린으로 끌어온 <파도치는 땅>에서는 파도에 휩쓸리 듯 무너진 삶 이후 수십 년이 흐른 후 받은 무죄 판결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는다. 간첩으로 몰린 아버지 탓에 혹독한 인생을 살았을 아들 '문성',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 품에서 떠나보내는 아버지 '문성'. 아들이자 아버지인 '문성'을 중심으로 <파도치는 땅>은 건조하게 국가 폭력의 피해 현장을 전한다.


2019년 4월 5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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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기능이 단순히 흥미와 오락의 제공뿐만 아니라 사회를 향한 문제 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인 리듬을 따라가는, 리얼리티를 중시한다면
-1967년 납북 어부 간첩 조작 사건의 구체적인 재현과 복기를 예상했다면
-지극히 건조한 화법, 영화적 재미는 떨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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