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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하루에 불쑥 찾아 드는 절망.. 상실 그 후 (오락성 6 작품성 7)
한강에게 | 2019년 4월 5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박근영
배우: 강진아, 강길우, 한기윤
장르: 드라마, 로맨스, 멜로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89분
개봉: 4월 4일

시놉시스
시인 ‘진아’(강진아)는 10년 동안 연애한 남자 ‘길우’(강길우)가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있지만 어쩐 일인지 병원을 쉬이 찾아가지 못한다. 대학교에서 시 수업을 진행하고, 동료 시인들의 낭독회에 참석하고, 친구들을 만나 술 한잔을 걸치며 무덤덤한 일상을 보낸다. 무엇보다, 자신의 첫 번째 시집을 출간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간단평
10년 동안 연애하고 한 집에 살기까지 했던 남자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병상에 누워있다. 어쩐 일인지 주인공은 병원을 쉽게 찾아가지 못한다. <한강에게>는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사람의 상실을 경험하는 젊은 시인의 하루하루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남자에게 어떤 사고가 벌어졌던 건지, 연인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던 건지 영화는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대한 덤덤한 척 하루를 살아가려는 주인공에게 불쑥 찾아 드는 절망과 아픔을 은근하게 전하는 데 공을 들인다. 햇살 드는 아침 홀로 침대에서 눈뜰 때, 술에 취해 불 꺼진 집으로 돌아왔을 때, 화장실 거울을 볼 때, 홀로 담배를 피울 때…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의 한 귀퉁이에 무방비로 놓인 젊은 시인의 일상을 드러내는 섬세한 에피소드가 마음을 움직인다. 그 에피소드의 흐름 위에 인물의 감정을 현실감 있게 얹은 배우들의 연기가 작품 전체와 아름답게 조응한다. 박근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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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5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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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랑 얘기보다 이별 얘기가 좋더라? 소중한 사람을 잃은 뒤의 절망과 상실감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 끌린다면
-유명 감독, 스타 배우가 합심했다고 다 좋은 작품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작품 색 분명한 작품은 얼마든지 환영이라면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살기에도 쉽지 않은 삶, 굳이 상실로 괴로워하는 누군가의 이야기 찾아 보고 싶지 않다면
-난 결혼하고 싶은데, 상대는...비슷한 고민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본 뒤 헤어나올 수 없는 우울함에 빠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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