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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하지 축제에서 생긴 일 (오락성 6 작품성 6)
미드소마 | 2019년 7월 10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아리 애스터
배우: 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빌헬름 브롬그렌, 윌리암 잭슨 하퍼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47분
개봉: 7월 11일

시놉시스

최근 부모님과 여동생을 잃은 ‘대니’(플로렌스 퓨)는 감정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4년간 사귄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부분 의지하지만, 정작 그는 논문 준비에 정신이 없다. ‘크리스티안’이 스웨덴의 작은 공동체 출신인 친구 ‘펠레’(빌헬름 브롬그렌)의 초대를 받아 자료 조사차 하지 축제에 가기로 결정하자, ‘대니’ 도 그와 동행하기로 한다…

간단평

장편 데뷔작 공포물 <유전>(2017)으로 호평과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아리 에스터가 <미드소마>로 돌아왔다. '미드소마'란 6월 중순경 스웨덴에서 행해지는 하지 축제로 영화는 대낮같이 밝은 나머지 눈부신, 순백의 경건한, 알록달록 만개한 꽃으로 장식한 기괴한 의식이 벌어지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공동체로 인도한다.

사실 이교도를 숭배하는 폐쇄된 집단이 어떤 목적을 위해 이방인을 유인, 학살하는 모습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과 설정이지만, 영화는 그만의 화법으로 이를 재현한다. 피와 어둠과 비명의 점철이 아닌, <미드소마>는 꽃과 푸른 숲, 넓은 벌판과 대낮의 밝음, 경건함마저 느껴지는 주술요(노래)로 그 자리를 메운다. 마치 한 땀 한 땀 수놓은 스웨덴 자수처럼 정교하게 디자인하고 공들여 치장해 끔찍· 잔혹미를 전시하는 데 골몰한 모양새인데 그뿐. 서사를 쌓고 인물의 감정 변화를 전달하기 위해 그만큼의 수고를 할애했는지 의문이다. 특히 결말이 그렇다. 자력으로 벗어날 수 없는, 타고난 ‘유전’을 앞세워 준수하게 공포를 조성하다 급선회해 오컬트적으로 마무리했던 <유전>에서 받은 비약과 황망의 인상이 그대로 <미드소마>에서도 이어진다.

<레이디 맥베스>(2016)에 이어 박찬욱 감독이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히로인 플로렌스 퓨가 가족을 잃은 불안정한 심리 상태의 ‘대니’로 극을 확실히 견인하며 또 한 번 연기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2019년 7월 1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공포, 호러가 꼭 피 난장일 필요는 없지! 꽃으로 예쁘게 치장한 살벌한 현장
-폐쇄된 공동체, 이교도, 제물 등등. 오, 내 취향인데? 느낌 온 당신
-어둠×비명, 유혈낭자× 사지절단 등 전통적인 공포·호러 팬이라면. 어색할지도
-공포 장르가 지닌 속도와 긴장감은 떨어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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