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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를 향한 고레에다의 진한 애정과 찬사 (오락성 6 작품성 7)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12월 5일

간단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소개하며 '연기란 무엇인가'에서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여배우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어떻게 선명하게 드러낼지에 중점을 뒀다고 했는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를 보면 그의 의도와 노력이 여실히 읽힌다.

대배우 ‘파비안느’(까뜨린느 드뇌브)는 요리사 겸 집사인 남편과 오랜 매니저를 좌우로 호령하며 제멋대인 삶을 사는 중이다. 마침 회고록 출간에 맞춰 미국에 사는 딸 부부(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와 손녀가 방문한다. 평소 엄마와 엇박자였던 딸은 회고록을 읽은 후 어이없어하면서 진실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으며 엄마는 늘 그래왔다고 비난한다. 고개 꼿꼿이 쳐들며 태연한 척 대응하지만, 내상 입은 여배우. 그녀는 대략 이런 식이었다. 높은 연기 열정과 자기 본위 사고로 최정상에 올랐지만, 사실은 보통 사람처럼 상처받고 미안함을 느끼는 인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서툰 인간일 뿐이다. 얼핏 보면 소원했던 모녀가 관계를 회복하는 화해 드라마로 보이지만, 영화가 주목하고 집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여배우다. 욕망, 회한, 후회, 체념과 인정 등 그녀가 갖는 여러 감정을 액자 형식 영화로, 주변인과의 관계로 다면적으로 접근해 풀어낸다. '여배우니까'라고 응수하곤 하는 까뜨린느 드뇌브가 입은 짙은 초록색 의상이 유난히 또렷하게 남는, 고레에다의 배우를 향한 깊은 애정과 찬사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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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란 타고나는 걸까? 첫 해외 제작 작품임에도 고레에다의 품격과 감성, 섬세함이 그대로. '좋다~' 라는 감탄 저절로
-강요, 과잉, 오바 없이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여운 짙게 남기는 영화 찾는다면
-가족 드라마에 정통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작과 달리 가족보다 여배우에 초점. 살짝 달리 느낄 수도
-사회적 성공과 성취 이면에 자리한 제멋대로고 무책임한 가족에게 상처받은 경험 있다면, 심정적으로 파비안느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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