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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사랑도 있다 (오락성 7 작품성 7)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셀린 시아마
배우: 아델 에넬, 노에미 멜랑, 루아나 바야미, 발레리아 골리노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1월 16일

간단평

호젓한 바닷가 언덕 위에 위치한 외딴 저택에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가 방문한다. 정략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초상화 그리는 것을 원치 않는 아가씨 덕분에 비밀리에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아가씨의 이야기 친구로 소개받은 화가는 바닷가를 산책하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녀의 동작, 말투, 표정을 하나하나 마음에 새긴다.

벅차오르는 격정을 고요하게 갈무리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오랜만에 만나는 순도 높은 로맨스 드라마다. 영화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서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감독(셀린 시아마)의 시선과 손에 의해 그려진 동성애의 모습은 사랑하는 감정 그 자체. 불필요한 자극적 소비와 전시에 노력도 시간도 할애하지 않는다. 주저하고, 들뜨고, 설레고, 환희에 차고 절망하는 등 인물들이 경험하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한 터치로 그려나간다. 상대의 얼굴도 모른 채 결혼이 결정되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림을 출품해야 인정받을 수 있던 시대. 여성이 정물처럼 수동적인 존재로 여겨지던 시대를 살았던 두 여성이 선택한 은밀한 사랑의 완성은 어떤 모습일까. 한편 영화는 여성의 깊은 연대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아가씨, 화가, 하녀 세 여성 간에 형성되는 신분을 초월한 유대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올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 수상, 올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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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순도 높은 퀴어 로맨스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면, 만족하실 듯
-<언노운 걸>, <원 네이션> 등등 프랑스 영화 좀 보는 분이라면 정~말 익숙한 얼굴 아델 에넬 X 고혹적인 매력 지닌 노에미 멜랑, 사랑에 들뜬 환희에 찬 표정이 압권!
-퀴어라니! 무조건 피하고 싶다면
-혹시 노출 등 자극적인 장면을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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