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서서히 차오르는 충만감과 행복함 (오락성 8 작품성 8)
작은 아씨들 | 2020년 2월 1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그레타 거윅
배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로라 던, 티모시 샬라메, 메릴 스트립
장르: 드라마, 로맨스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35분
개봉: 2월 12일

간단평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 영화 <작은 아씨들>을 봐야 할까. 유명 원작을 재해석한 콘텐츠를 앞에 두고 잠시 한 번쯤 했을 법한 고민이다. 결론은 그레타 거윅 표 <작은 아씨들>은 망설이지 말라는 것! 서서히 차오르는 충만함과 행복감을 안고 극장을 나서며 내일을 긍정할 기운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일일이 거론하기 벅찰 정도로 후보로 지명되며 그 만듦새를 인정받아 일찌감치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작가, 음악가, 화가 각기 다른 꿈을 꾼 네 자매와 주변 인물들의 의상은 당시 풍속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 세세하고 캐릭터의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올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작답다. 둘째 '조'(시얼샤 로넌)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생각은 비단 경제적 자립이 거의 불가능했던 당시 여성의 비관적 처지를 대변할 뿐만 아니라 꿈을 좇는 이라면 직면했을 괴로움과 외로움을 담고 있어 보편적인 소구력을 확보한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격정과 극적인 순간의 ‘힘 빼기’다. 찰랑거리되 넘치지 않고 유연하게 강약을 조절한다. 시간의 재구성 역시 돋보인다. ‘조’가 뉴욕에 홀로 독립한 현재와 네 자매와 ‘로리’(티모시 샬라메)의 우정이 시작된 7년 전 과거를 기점으로 현재는 과거로 과거는 현재로 마주 보고 걷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진행하는 복합적인 플롯을 구사한다. 익숙한 서사에서 오는 평이한 기대감에 긴장을 부여하는 지점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좋아지니 132분을 만끽하시길. 엠마 왓슨, 시얼샤 로넌, 엘리자 스캘런, 플로렌스 퓨가 네 자매로 호흡 맞췄다. 올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로라 던이 자매의 엄마로 티모시 샬라메가 이웃집 ‘로리’로 참여했다.


2020년 2월 1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영혼을 깨우는 듯한 영롱한 음악과 함께 미국 남북전쟁 시절로 걸어 들어간 느낌!
-음미할 대사 잔뜩, 유심히 보시길
-웃고 우는 등 과격+과잉 감정 표현을 선호한다면, 다소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원작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면 인물들의 감정 흐름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