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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하되 타협하지 않는다 (오락성 6 작품성 7)
438일 |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예스퍼 갠스란트
배우: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마티아스 바레라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1월 21일

간단평

2011년 6월 ‘마틴’(구스타프 스카스가드)과 ‘요한’(마티아스 바레라)은 에티오피아의 분쟁인 오가덴에 불법으로 입국한다. 스웨덴계 글로벌 석유기업 룬딘사가 관여한 석유전쟁으로 인해 오가덴 지역 주민이 당한 학살에 가까운 피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다. 하지만 반군과 함께 국경을 넘자마자 에티오피아 정부군에 잡히고, 그 과정에서 총상을 입기에 이른다.

<438일>은 테러리스트로 조작된 스웨덴 기자 ‘마틴 시뷔에’와 ‘요한 페르손’이 체포 후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 438일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불법 입국한 죄로 구속된 두 기자는 이후 에티오피아의 법정에 여러차례 서게 되고 재판 끝에 11년 형을 확정받는다. 엄포와 위협, 증거물까지 조작하는 에티오피아 독재 정부, 석유재벌과 연계된 외무 장관으로 인한 스웨덴의 미온적 태도, 형량을 줄이기 위한 기자의 타협이 맞물린 결과다. 영화에서 도드라지는 점은 타협하되 타협하지 않는 저널리즘 정신이다. 재판장 최후 진술에서 ‘국제적인 인신매매 조직을 취재하기 위해 인신매매범과 동행하고, 입국하기 위해 반군과 동행해왔다’는 취재 기자 마틴과 ‘현상을 담으려면 그곳이 있는 곳에 갈 수밖에 없다’는 사진 기자 요한의 발언은 저널리즘에 대해 다시금 환기한다. 또 ‘잘’ 사는 스웨덴 출신 두 기자가 극악한 환경의 감옥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는 것과 두 사람을 향한 우호적인 동료(?)의식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배우 집안인 스카스가드의 둘째 구스타프 스카스가드가 ‘마틴’으로, <나르코스>로 친숙한 배우 마티아스 바레라가 ‘요한’으로 분했다. 예스퍼 갠스란트가 메가폰을 잡았다.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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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발생한 에티오피아에서 테러리스트로 구금된 스웨덴 기자의 실화를 풍문으로 들은 바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볼 듯
-‘기레기’라는 단어가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현실이지만, 어딘가에서 묵묵히 기자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덕분에 세상이 좀 더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아닐지
-스웨덴 기자가 에티오피아 감옥에 수감? 혹시라도 감옥을 배경으로 힘겨루기와 폭력이 난무하는 감옥물을 기대했다면
-타협=배신(포기)라는 확고한 생각을 지녔다면, 아무래도 감흥이 떨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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