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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고된 노동, 단 하루라도 쉴 수 있을까 (오락성 7 작품성 7)
아이카 | 2021년 3월 25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배우: 사말 예슬리야모바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3월 25일

간단평
‘아이카’(사말 예슬리야모바)는 어떤 연유 때문인지,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몸조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리원을 뛰쳐나간다. 다급하게 도착한 곳은 하루 종일 닭 털을 뽑는 공장,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 몸을 끌고 겨우 일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2주 치 임금을 뜯긴다. 끊임없이 걸려오는 빚 독촉 전화에 ‘아이카’는 숨을 헉헉대며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스크바는 유례없는 폭설로 도시 마비 상태고, 대중교통은 숨 막힐 정도의 만원이다. ‘아이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불법 체류 중인 카자흐스탄의 이주노동자 여성이다.

<아이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되기 그지없는 하루가 매일같이 이어지는 ‘아이카’의 삶을 밀착해서 담아낸 작품이다. 처음부터 이주노동자의 고통을 이야기하기보다 독특한 장면과 실감나는 촬영으로 일단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은 뒤 숨겨뒀던 이야기를 꺼내는 전략이 돋보인다. 넌더리날 법한 삶의 면면을 클로즈업해 비추는 영상에 몰입하다 보면, 상세하지는 않아도 주인공의 이런저런 사연을 알게 된다. ‘아이카’라는 개인의 사정이 그곳에서 살아가는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의 비슷한 처지를 함께 가늠해보게 만드는 순간, 관객을 끌어안는 작품의 품이 한층 커진다. 카자흐스탄 출신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이 연출했다. ‘아이카’를 연기한 사말 예슬리야모바에게 제71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2021년 3월 25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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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사는 카자흐스탄 출신 ‘아이카’, 출산하자마자 조리원에서 다급히 탈출해 닭 털 뽑는 공장으로 일하러 가는데… 그의 위급한 사정 궁금해진다면
-처음부터 이야기의 맥락을 드러내기보다는 독특한 촬영과 실감 나는 촬영으로 먼저 관객의 눈길부터 끄는 작품, 호기심 자극할 초반 전개일 듯
-출산 직후 회복할 시간도 없이 눈 쌓인 모스크바 시내를 떠돌며 일거리를 찾는 여인, 보기만 해도 그 고통이 전이되는 것 같아 괴로울 것 같다면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의 척박한 삶,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일 텐데… 보고 나서 가슴 답답~해지는 작품 어쩐지 망설여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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