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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은 소재까지만 (오락성 5 작품성 4)
파이프라인 | 2021년 5월 26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유하
배우: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유람, 배다빈, 서동원
장르: 범죄, 오락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5월 26일
간단평
<말죽거리 잔혹사>(2003),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강남 1970>(2014)의 유하 감독이 7년 만에 범죄 오락 영화로 돌아왔다. 어둡고 묵직했던 전작들과는 판이한 분위기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 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이 벌이는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그린다.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기술로는 따라잡을 이가 없는 국내 최고의 천공기술자 ‘핀돌이’(서인국). 그는 정유기업의 대표 ‘건우’(이수혁)가 벌인 수천 억 규모의 도유 작전을 총괄하는 팀장이다. 여기에 입만 열면 허풍에 거짓말인 용접공 ‘접새’(음문석), 전직 토목과 공무원 출신인 ‘나과장’(유승목),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과 이들을 감시하는 ‘카운터’(배다빈)가 합류하며 작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성공을 코앞에 두고 있던 그 때, 계획은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지고 마는데.

산유국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도유 범죄를 소재로 삼은 것은 신선하나 새로움은 거기까지다. 외모, 능력, 액션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천재 주인공부터 사이코패스 악당까지 캐릭터들은 전형적이고 전반적인 스토리 역시 흔히 보아왔던 범죄 오락 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거기에 케이퍼 무비의 백미인 팀플레이는 온데간데없고 손발이 맞지 않는 팀원들이 보여주는 환장의 호흡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딱히 반전이라 할 것도 없는 소소한 배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지부진하게 늘어지는데 그 여백을 타율 낮은 개그와 과장된 슬랩스틱이 허술하게 메운다. 재미와는 별개로 기존의 케이퍼 무비 공식에서 벗어나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이 전부 죗값을 치른다는 권선징악적 결말과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블랙 코미디가 인상적이다. 드라마 <고교처세왕>으로 처음 만나 최근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인국과 이수혁이 함께 출연한다.

2021년 5월 26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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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도유 범죄를 저지른다는 신선한 소재에 흥미 느낀다면
-물질만능주의, 구직난으로 고통받는 청년세대, 공무원조직의 폐단 등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가 꽤 인상적이라는
-<말죽거리 잔혹사>(2003), <비열한 거리>(2006), <강남 1970>(2014) 등 유하 감독의 전작과 비슷한 묵직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천재적인 전략과 환상의 팀플레이로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를 바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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