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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아웃, 아직 죽지 않았다 (오락성 6 작품성 7)
낫아웃 | 2021년 6월 4일 금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이정곤
배우: 정재관, 이규성, 송이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5월 27일
간단평
운동부라고 광고하는 듯한 바짝 깎은 머리, 두툼한 몸과 뚱한 표정이 인상적인 신명고 3학년 야구부 에이스 ‘광호’(정재광).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기적을 만들어낸 그는 신인 드래프트 선발을 기대했지만, 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는다.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뒤늦게 대학 진학을 고려해봐도 집에선 ‘광호’에게 경제적 지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안해진 ‘광호’는 야구를 계속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휘발유 판매에 가담하게 된다.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하 낫아웃)이란 야구용어가 있다. 통상적으로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을 세 번 모두 헛스윙하면 아웃이지만, 포수가 공을 받지 못해 타자가 기사 회생하는 드문 경우를 뜻한다. 즉 다 끝난 것 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의미다.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 <낫아웃>의 주인공 ‘광호’가 지닌 믿음이 그러하다. 실력 하나만 믿고 달려온 ‘흙수저’, 성인과 미성년자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열 아홉 소년은 냉혹한 현실에서도 나름의 타개책을 모색하려 애쓰지만 번번이 그릇된 선택을 내리고 만다.

체육계의 공공연한 입시 비리, 경쟁에서 밀릴까 ‘광호’를 배척하는 동기들, 청소년을 보호하기는커녕 불법으로 착취하는 어른들까지. 영화는 체육계의 부패와 저소득층 청소년의 암울한 실정을 엮어 언젠간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일말의 희망과 절망감, 무력감을 동시에 이끌어낸다. 복잡다단한 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야 하는 ‘광호’를 연기한 정재광의 절박하고 설득력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 한국경쟁 배우상(정재광)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단편 <조문>, <윤리거리규칙>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진출한 이정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2021년 6월 4일 금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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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에 만연한 입시 비리,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암울한 현실을 엮어 복잡다단한 감정을 이끌어낸다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한 정재광의 인상적인 연기, 30대인 정재광은 고교 야구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25kg나 증량했다고
-아버지에게 유일한 수입원인 식당을 팔아 코치에게 뇌물을 줄 것을 요구하고, 아르바이트 사장의 비자금을 훔치려 하는 등 아무리 절박하다지만 자꾸만 엇나가는 ‘광호’의 선택을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스포츠맨들의 가슴 벅차는 우정과 성장, 눈부신 성공신화 등을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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