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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작가 토베, 뜨겁게 사랑하고 후회없이 보낸다 (오락성 7 작품성 7)
토베 얀숀 |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자이다 베리로트
배우: 알마 포위스티, 크리스타 코소넨, 샨티 로니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9월 16일

간단평
핀란드의 국민 캐릭터 ‘무민’ 작가로 유명한 토베 얀손. 영화 <토베 얀손>은 1944년부터 1956년까지 토베 얀손의 삶에 있어 어쩌면 가장 큰 격동기였을지 모르는 10여 년의 세월을 담은 작품이다. 명망있는 조각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화가로 활동한 그녀는 틈틈이 만화와 캐릭터를 그리는데 이때 인생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꿀 강렬한 ‘사랑’을 만난다. 유부남 ‘아토스’(샨티 로니)와 연인 관계였지만, 토베는 연극연출가 ‘비비카’(크리스타 코소넨)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토베가 아토스에게 당신은 유일한 남자이고 비비카는 유일한 여자라고 솔직하게 털어 놓자, 아토스는 그녀와의 시간이 어땠냐고 묻는다. 마치 용을 만난 것 같다고 답하는데 상상력과 위트가 풍부하고 평소 인생은 멋진 모험이라고 믿는 토베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영화가 조명한 시간 속에서 토베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화가로서 좌절하는 힘겨운 시기를 거쳐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걸 찾아 ‘무민’ 캐릭터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다. 동시에 ‘나쁜 연인’ 스타일인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비비카로 인해 상처받고 아물기를 수차례. 내외적으로 단단하게 다져져 예술가로 한 인간으로 홀로서기에 이른다. 퀴어, 전기영화를 떠나서 인생의 전환점에 선 30대에 접어든 이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 만한 성장영화라 할 수 있다. 삶의 방향이 흔들리고 좌초를 만난 순간이라면,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리듬에 맞춰 기쁨, 슬픔, 분노, 희망 등을 춤에 실어 경쾌하게 스텝을 밟는 토베를 만나보는 건 어떨지. 연출을 맡은 자이다 베리로트 감독을 비롯해 각본, 촬영 모두 여성이 완성한 작품으로 알마 포위스티가 ‘토베’로 분해 외유내강한 토베를 능숙하게 연기한다. 올해 여성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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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영화? 전기영화? 성별을 떠나 ‘사랑’과 ‘일’에 흔들리는 한 여성이 자기중심을 단단하게 잡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 보편적 소구력
-하마 같지만 하마 아닌 ‘무민’, 북유럽 전설에 나오는 트롤이라고. 평소 무민 캐릭터를 애정한다면 그 창작자인 토베의 삶과 무민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무민의 탄생과 성장을 중심으로 작가로서의 커리어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를 예상했다면
-혹시라도 과감한 노출과 대담한 성행위 묘사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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