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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등에 새긴 타투, 예술인가 착취인가 (오락성 6 작품성 6)
피부를 판 남자 |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
배우: 야흐야 마하이니, 모니카 벨루치, 데아 리앙, 코엔 드 보우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12월 16일

간단평
시리아인 ‘샘’(야흐야 마하이니)은 난민이라는 처지 때문에 유럽 전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솅겐 조약에서 배제됐다. 반면 사랑하는 여자친구 ‘아비르’(데아 리앙)는 내전 상황을 피해 지위가 안전한 유럽인과 결혼해 벨기에로 향하고 만다. 비관만 하던 ‘샘’은 우연히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예술가 ‘제프리’(코엔 드 보우)와 만나고, 자신의 등에 솅겐 비자에 관한 문장을 다룬 예술 타투를 새겨 그걸 미술관에 전시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이득을 얻겠지만, 동시에 자신의 등이 누군가에게 팔릴 수도 있는 예술작품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채로.

<피부를 판 남자>는 제목 그대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난민 남자가 자신의 등 피부 일부를 예술가에게 대여하고 그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판매되기까지 하는 기막힌 상황을 다룬다. 어쩌면 인신매매의 범주에 들지도 모를 행위가 ‘명분 있는 예술’로 여겨지고, 연인은 엇갈리는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시리아 난민의 비극을 구체적이면서도 신선한 이야기로 구현한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헉’ 소리가 날 정도로 놀랍다. <뷰티 앤 더 독스> <튀니지의 샬라> 등으로 아랍계 여성 문제를 다뤄온 튀니지 출신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이 연출했다. ‘샘’의 전시를 보조하는 ‘소라야’ 역에 모니카 벨루치가 출연했고, ‘샘’역의 야흐야 마하이니가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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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처지의 시리아 난민 주인공, 세계적인 예술가로부터 등 피부에 타투를 새기고 직접 미술관에 전시되기로 하는데… 전에 본 적 없는 신선한 내용 눈길 끈다면
-난민 문제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다면 새로운 종류의 공감대 형성할 만한, 날카로운 시선 지닌 작품
-등에 타투 새겨놓고, 마치 사람 아닌 미술품인 양 여기저기 거래되고 전시 당하고… 자유 잃은 주인공 처지에 마음 갑갑할 것 같다면
-나를 무념무상으로 만들어 줄, 짜릿하고 재밌는 오락 영화 필요한 순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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