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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이라면 열광할 만한 (오락성 7 작품성 8)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 2022년 3월 8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테무 니키
배우: 페트리 코이폴라이넨, 마르야나 마이얄라
장르: 드라마,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2분
개봉: 3월 10일

간단평
전 세계 22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타이타닉>(1997). 하지만 ‘야코’(페트리 코이폴라이넨)의 취향은 <타이타닉>보다는 <할로윈> 시리즈의 존 카펜터 감독을 필두로 한 B급 영화다. 다발 경화증으로 시력과 다리를 잃은 ‘야코’지만 시력을 잃기 전부터 사랑했던 영화와 블랙 코미디, 그리고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여자친구 ‘시르파’(마르야나 마이얄라)는 팍팍한 그의 삶에 빛과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야코’는 ‘시르파’를 직접 만나기 위해 문밖을 나서기로 마음 먹는다.

핀란드 영화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전작 <님비>(2020)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테무 니키 감독의 로맨스 드라마다. 영화는 난치병으로 시력과 기동성을 잃은 남자가 1,000km 떨어진 도시에 사는 연인을 만나기로 결심한 뒤 겪게 되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그린다. 휴대폰을 떨어뜨리거나 바닥에 넘어지는 등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장애인인 ‘야코’에겐 다르다. 영화는 이러한 장면을 활용해 순간순간 엄청난 긴장감을 유발하며 ‘야코’가 마주한 공포에 깊게 몰입하고, 그의 도전을 더 응원하게 만든다.

카메라를 통해 장애를 표현한 연출은 두려움과 공감을 끌어내는 데 한 몫 한다. 영화는 ‘야코’를 제외한 주변을 흐리게 촬영해 시각장애인의 시야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야코’의 하반신을 보여주지 않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또한 오프닝 자막은 점자로, 내레이션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음성지원 목소리로 설정해 관객이 ‘야코’의 상황에 더욱 동화되게 한다. 여기에 ‘야코’ 역의 배우로 실제 다발 경화증을 앓고 있는 배우 페트리 코이폴라이넨을 기용해 사실성을 더했다. 장애인이 겪는 고충을 사실적으로 전해 무거울 것만 같지만 시네필이라면 환호성을 지를 만한 여러 농담과 뾰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풍자를 곳곳에 배치해 분위기를 이완하고, 감동적인 로맨스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지난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신설된 ‘오리종티 엑스트라’ 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2022년 3월 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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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미저리>, <에이리언>과 <할로윈> 시리즈 등 영화 좀 봤다면 알 만한 작품 대거 등장! 시네필이라면 주인공의 비유와 유머에 배꼽 잡고 넘어갈 수도
-휴대폰을 떨어뜨리거나 바닥에 넘어지는 등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위협하는 재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는지…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세상이 얼마나 위험천만한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오랜만에 집 밖을 나선 주인공에게 왜 자꾸만 시련이 닥치는지, 보는 내내 마음 불편할 것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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