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재건축 단지, 사람은 떠났지만 고양이는… (오락성 5 작품성 6)
고양이들의 아파트 | 2022년 3월 16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정재은
배우: (출연) 김포도, 이인규, 전진경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8분
개봉: 3월 17일

간단평

6000여 세대에 이르는 대단지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2017년부터 주민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다. 풀밭에서, 베란다 창 너머, 차 밑에서 이삿짐 차와 이사용 사다리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넓은 부지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함께 살았던 수많은 고양이들이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홀로 남은 고양이들, 자신들이 살던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는 걸 알고 있을까.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둔촌주공아파트 동네 고양이의 행복한 이주를 준비하는 모임’의 주도하에 고양이를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려는 사람들의 분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사람들은 아파트 내에 서식하는 고양이의 개체수를 조사하고 이름 붙여 하나라도 빼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 활동 영역을 조금씩 옮겨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려 하지만 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하고 영역 동물인 까닭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철거 직전까지 어떻게든 한 마리라도 더 구조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이어진다. 재건축과 이주, 철거가 단순히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공간을 함께 향유했던 동식물까지 관여된 문제라는 걸 드러내는 작품이다. 도시 생태계에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2001)의 정재은 감독이 선보이는 네 번째 다큐멘터리로 카메라는 한 걸음 물러나 이주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고양이들을 포착했다.


2022년 3월 1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조은성 감독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비롯하여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등 길냥이 관련 다큐멘터리에 관심 있는 분
-캣맘까지는 아니라도 길냥이에게 한 번이라도 먹을 것을 준 경험이 있다면 남 일 같지 않을 듯
-얼마나 많은 고양이가 안전하게 이주했는지 그 결과를 알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는다는
-개개인이 힘을 모아도 역부족… 한계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