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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의 ‘관종’은 어디까지 가나 (오락성 7 작품성 7)
해시태그 시그네 |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
배우: 크리스틴 쿠야트 소프, 아이릭 새더, 안데스 다이엘슨 리
장르: 멜로, 로맨스,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1월 11일

간단평
카페 바리스타로 따분한 인생을 살던 '시그네'(크리스틴 쿠야트 소프)에겐 행위 예술가로 매거진 표지를 장식한 남자친구 '토마스'(아이릭 새더)가 있다. 점점 유명해지는 '토마스' 옆에서 자꾸만 소외 당하던 '시그네'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알약으로 남자친구의 사랑은 물론, 세상의 관심까지 독차지할 황당한 계획을 세운다.

노르웨이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는 사람들의 관심에 목마른 ‘시그네’와 ‘토마스’ 커플을 통해 현대 사회에 만연한, SNS 중독으로 인한 나르시시즘(자기애 과잉 현상)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주인공 ‘시그네’는 그 어디서도 만나보지 못한 역대급 ‘관종’으로 그려진다. 처음엔 ‘웃픈’ 해프닝 정도에서 그쳤던 ‘시그네’의 관종짓이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수록, 그에 따라 외모가 흉측하게 변해갈수록 ‘시그네’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한편 불편한 감정도 피어난다. <플라이>(1986), <포제서>(2020) 등 바디호러물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공포와 혐오를 조장한다면 ‘시그네’를 자극적인 볼거리로 소비하는 미디어의 행태는 씁쓸함을 야기한다.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보글리에 감독은 타인의 관심에 중독돼 스스로를 파괴하는 '시그네'를 통해 비단 한 개인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사회 전체를 풍자한다. 2021년 <닌자 베이비>로 노르웨이 아만다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북유럽에서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크리스틴 쿠야트 소프가 ‘시그네’로 분했다. 지난해 제7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다.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 SNS에 올릴 사진을 건지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있다면, 주인공 ‘시그네’의 선택이 극단적이긴 해도 그 심정이 십분 이해될 것
-<플라이>(1986), <포제서>(2020) 등 바디호러물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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