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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 (오락성 6 작품성 6)
러브 라이프 | 2023년 7월 18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후카다 코지
배우: 키무라 후미노, 나가야마 켄토, 그나다 아톰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7월 19일

간단평
‘타에코’(키무라 후미노)는 6살 아들 ‘케이타’(시마다 데타)를 데리고 ‘지로’(나가야마 켄토)와 새 가정을 꾸린다. 결혼을 반대하는 시아버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그의 깜짝 생일파티를 열던 날, ‘케이타’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세상을 떠나고 만다.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 망연자실한 ‘타에코’ 앞에 아들의 생부이자 청각장애를 지닌 한국인 전남편 ‘박 씨’(스나다 아톰)가 나타난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할 수 있어.” 1991년 유행한 아키코 야노의 노래 ‘러브 라이프’는 후카다 코지 감독의 영감을 자극했다. 2016년 <하모니움>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받은 후카다 코지 감독은 노래의 첫 소절에서 불의의 사고로 자식을 잃었지만 그 아픔을 오롯이 공유하지 못하는 부부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렇게 탄생한 ‘타에코’라는 캐릭터는 재혼이라는 이유로 시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을 때리고 도망친 전남편을 동정하며 살뜰하게 챙긴다.

<러브 라이프>는 비극적 사건을 겪은 한 가족이 어떤 심정적 변화를 겪는지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들 사이의 정서적 거리감과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맥락에서 <러브 라이프>란 제목은 상당히 역설적이다. 영화가 사랑이, 나아가 인간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서다. 사랑과 이별과 후회와 재회를 반복하는 ‘타에코’의 모습은 일부 우리와 닮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말 못할 답답함을 안기고, 반전이라 할 수 있는 결말은 인류애마저 소실하게 만든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을 수상한 <양의 나무>(2018)의 키무라 후미노가 ‘타에코’로 분해 예측 불가한 그의 내밀한 마음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2023년 7월 1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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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움>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받은 후카다 코지 감독의 신작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인간에 대한 신뢰가 와르르 무너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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