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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귀엽지만 냉혹한 (오락성 6 작품성 7)
여기는 아미코 | 2024년 2월 27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모리이 유스케
배우: 오사와 카나, 이우라 아라타, 오노 마치코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2월 28일

간단평
동네에서 유별나기로 소문난 '아미코'(오사와 카나). 짝사랑하는 소년에게 서슴없이 마음을 표현해 그를 불편하게 만들고, 어머니가 운영하는 서예학원 교습생들을 훔쳐보다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평범한?일상이 지속되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아미코'의 순수한 행동이 가족들의 삶을 크게 바꿔놓게 되는데.

순수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별난 성정을 가진 소녀 ‘아미코’. 모리이 유스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여기는 아미코>는 이런 ‘아미코’의 세계가 요동치고 변화하는 과정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들여다 본다. 발단은 ‘아미코’가 유산된 동생의 묘를 만들어 어머니에게 선물하면서부터다. 간신히 버티고 있던 어머니는 무너지고 아버지와 오빠의 삶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진다. 영화는 ‘아미코’의 호의에서 시작된 아주 사소한 행동이 불러일으킨 극단적인 나비효과를 제3자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인물의 감정선과 영화의 생동감을 극대화시키는 실험적인 사운드 그리고 ‘아미코’의 엉뚱한 행동을 보면 귀여운 힐링물 같지만, 그와 별개로 ‘아미코’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한없이 어둡고 뾰족해 그 간극이 돋보인다. 아이의 특별함과 대비되는 상냥한 듯 무심한 어른들의 모습은 기묘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극의 이중성을 강화하는데 그 때문에 끝으로 갈수록 냉혹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오롯이 혼자서 이뤄낸 ‘아미코’의 성장을 따뜻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기 경력이 거의 없는 아역 배우 오사와 카나가 ‘아미코’ 역을 맡아 반짝이는 생기와 날것의 연기를 선보인다. 오사와 카나가 없었다면 영화의 독특한 정취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이다. 다자이 오사무 상을 수상한 이마무라 나쓰코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타이페이영화제 비평가협회상, 런던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24년 2월 27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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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뻔히 내다 보이지 않는 독특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특별한 아이를 방치하는 무심한 어른들,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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