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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 그대로 섹스 코미디!
로드 트립 | 2000년 10월 17일 화요일 | 모니터기자-이유희 이메일

어느 한 잡지에 보면 이 영화에 대해서 '[아메리칸 파이]의 대학생 버전?' 이라고 소개되어있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섹스 코미디라는 같은 장르인 [아메리칸 파이]와 비교되어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메리칸 파이]와는 전혀 다르다. 다만 같은 점이 있다면 장소는 미국, 그리고 주제는 섹스라는 점이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아메리칸 파이]만을 생각했고 이 영화 역시 섹스라는것에 대해 다뤘을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영화는 섹스라는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를 풀어가는 내용과 결론은 다르다. [아메리칸 파이]는 성에 대해 눈을 뜨고 호기심에 의해 총각이라는 딱지를 떼고 싶어하는 고등학생 남자애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에는 야하고 또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미국 청소년들의 성생활만을 다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 정서와는 안 맞고 그냥 야하고 가벼운 영화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나에게 남는 것은 그들이 자위하는 장면, 섹스하는 장면. 그런 야한 장면이 아니라 노골적이긴 하지만 조심스럽게 들춰냈다는 아이러니한 느낌을 주는 청소년들의 성적호기심에 대한, 그리고 그것에 대한 어른들의 처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짧은 교훈이었다.

하지만 [로드 트립], 이 영화는 미국 청소년들의 성생활에 대한 교훈이라던가 성에 대한 호기심 왕성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그것을 내보이는 영화가 아니었다. 이 영화는 어릴적 단짝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조쉬와 티파니가 대학생이 되어 서로 멀리 떨어지자 서로에게 믿음을 갖지 못하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된다. 티파니와 연락이 끊기자 그녀를 믿지 못한 조쉬는 베스와 바람을 피우고 그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실수로 티파니에게 보내자 그것을 찾으러 친구들과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속에서 그들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그로 인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갖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이 영화를 소개한 글을 보면 이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교훈은 "젊었을 때 여행을 많이 하라"라고 나와있다. 나 역시 이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교훈을 굳이 찾아본다면 여행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삶에 대한 교훈 정도였다. 그렇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교훈을 주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야한 장면을 보면서 그 장면 속의 코믹함을 보면서 박장대소하는, 말 그대로 섹스 코미디이다. 감독은 뭔가 우리에게 전해줄려고 했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웃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 없이 보는 영화라고 해서 이 영화가 졸작이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봤을 때 이 영화는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에게 영화를 추천할 때 그 기준이 꼭 예술영화처럼 많은 것을 얻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 영화는 섹스 코미디로서 나무랄 것 없는 영화이고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 극장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와 극장안을 웃음소리로 가득 메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남들에게 한번쯤은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연기력이 별로 없는 헐리우드 차세대 배우들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다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로 인해 어색하지 않는 한편의 섹스 코미디가 완성된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지쳐갈 수 있는 가을날 한번쯤은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이러한 영화를 보면서 삶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다.

2 )
ejin4rang
웃긴다   
2008-11-12 09:35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4:0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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