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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러브
결국 사랑은 진실과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겨 | 2005년 4월 19일 화요일 | 김용필 칼럼니스트 이메일


사랑에 관한 많은 정의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이 그 정의에 속하기도 하고 벗어나기도 한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게 사랑이다. 그래서 수도 없이 사랑 영화가 만들어져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유난히 사랑 영화는 사랑을 믿는 사람과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을 등장시켜 그 ‘믿음’이란 단어를 희석시키려 노력한다.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사랑을 믿으라고 하고 사랑을 너무 믿는 사람에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경고한다.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닌 사람의 속성이기에.

이 영화 역시 사랑과 사람을 굳건히 믿는 여인의 이야기다. 세상 누가 뭐래도 자기의 사랑은 완전할 거라 믿는 앨리스(제니퍼 러브 휴이트). 그리고 절친한 친구이자 초짜 변호사인 샘((지미 미스트리)과 아치(더그레이 스코트)가 그녀의 곁에 있다. 샘은 그녀가 굳건히 믿는 사랑이고 아치는 남몰래 그녀를 짝사랑한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노래 가사 그대로다. 영원히 완전할 것만 같던 사랑은 어느 날 비밀 카드 한 장이 배달되면서 균열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술김에 앨리스 생각이 더 간절해진 아치가 길에 떨어진 꽃씨를 주워 그 꽃씨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카드를 써서 보낸 것이다. 차마 자기 이름은 쓰지 못하고 말이다. 앨리스는 당연히 샘이 보낸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남자를 별로 믿지 않는 앨리스의 언니는 실험삼아 똑 같은 방법으로 카드를 보내보자고 꼬드긴다. 시시콜콜 모든 걸 자기에게 다 얘기해준다며 샘을 자랑스러워하던 앨리스의 콧대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이때부터 오기가 발동한 앨리스는 언니의 말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과 사랑에 대한 확신을 확인하기위해 실험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샘에게는 또 다른 여인이 있었다. 비밀 편지는 물론 모든 게 그녀의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영화는 샘의 부정함을 밝히기로 돌입한다.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일찌감치 멀어진다. 앨리스가 마치 비련의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다. 그나마 앨리스와 언니가 남자들을 정의하는 수다 부분에서 약간의 웃음이 터져 나올 뿐이다. 서서히 변해가는 앨리스는 사각 팬티를 즐겨 입는 요조숙녀가 침실에서 요부가 되어야 한다는 남자들의 여자에 대한 농담을 실현시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결국 영화는 사랑과 거짓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샘과 아치가 사건과 사고의 거짓과 진실을 밝히는 변호사라는 건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다. 앨리스가 모든 걸 알게 됐을 때 샘은 그동안 맡아온 사건에서 승소한다. 샘은 인터뷰를 통해 거짓이 소중한 가정을 깨뜨릴 뻔 했다며 흥분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선 거짓말로 소중했던 사랑을 깨뜨린 게 샘 본인이다. 샘의 이중적인 모습을 이렇게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대비시키며 사랑에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결국 그렇게 믿고 싶었던 앨리스의 사랑은 작은 파문 즉 아치가 보낸 카드 하나 때문에 망가지고 만다. 물론 앨리스만 그렇게 믿고 있었지 이미 사랑은 망가진 상태였지만. 믿음과 진실이 없을 때 사랑은 파도에 휩쓸리기 직전의 모래성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때론 목숨까지 거는 게 사랑이지만 작은 균열 하나에도 쉽게 무너지는 게 사랑이란 얘기다. ‘사랑에 관하여’라는 영화의 제목이 던져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나마 그녀의 섹시한 몸매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영국 로맨틱 코미디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에 비해 노출의 부담이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감정이 겉도는 더빙 역시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일조한다. 마지막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자막 한 줄이 어이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5 )
ejin4rang
로맨틱하네요   
2008-10-10 09:22
callyoungsin
로맨틱 코미디로 재미났었는뎅   
2008-05-16 10:31
kyikyiyi
평점에 비해 괜찮게 봤던영화   
2008-05-09 15:39
qsay11tem
평범한 영화네여   
2007-11-23 12:15
kgbagency
속았다는 느낌도 들지만 평점들에 비해서는 볼만했다   
2007-05-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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