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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케이스
‘미성년자 매춘’에 경종을 울리는 벨기에 영화! | 2005년 4월 30일 토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나 일본, 홍콩 등의 영화가 아닌 경우엔, 이상하게도 그 영화 자체보단 ‘제작국’에 신경이 쓰이게 된다.

그 나라의 실정에 어두운 경우가 많다보니, ‘아, 이 나라엔 이런 일이 있구나’와 같은 다소 촌스런 감상법이 유발되는 것. <알츠하이머 케이스>도 개인적으로 그랬다. 얼핏 떠오르는 벨기에 영화라고는 다르덴 형제의 <아들> 정도인데, 이 영화도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 영화니, 엄밀히 말해 벨기에산(産)이라고는 할 수 없고 말이다.

<알츠하이머 케이스>를 통해 알게된‘벨기에’에 대한 정보가 하나 있다. 벨기에는 일견 평화로운 나라로 인지되고 있지만, 일본, 미국과 더불어 세계 3대 미성년자 포르노 제작 기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는 것.

동명의 베스트셀러 범죄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는 이 영화는 매춘, 그것도 벨기에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반영한, 미성년자 매춘을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특히 벨기에는 매춘을 합법화하고 있는 나라인데, 이 매춘사업이 국가의 세입원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니, 상당히 씁쓸하면서 놀랍기도 하다. 더구나 연령이 어릴수록 에이즈 감염률이 낮을 거라는 그릇된 믿음 때문에 미성년 매춘이 증가하고 있다니, 혀를 찰 수밖에 없는 상황.

어쨌든 이런 벨기에의 현실에 영화적인 경종을 울리기도 하는 영화가 <알츠하이머 케이스>다. 오랜 세월, ‘킬러’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온 고령의 ‘안젤로’. 유전병인 알츠하이머 증세가 나타나자, 그는 은퇴를 고려하던 참이다. 그런데 고향인 ‘안트워프’에서 청부살인의뢰가 들어와, 안젤로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그 프로젝트에 임하게 된다. 하지만 일련의 의뢰 대상가운데, 그 마지막 대상이 겨우 12살 소녀인 것이 아닌가.

고민하던 안젤로는 차마 소녀를 쏘지 못하고 돌아오지만, 다음날 소녀는 주검으로 발견된다. 알츠하이머 증세를 앓고 있으므로, 혹시 자신이 무의식중에 쏜 건은 아닌가라는 두려움 속에 안젤로는 자신에게 드리워진 검은 함정의 전모를 직접 밝히기로 결심한다.

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안젤로는 벨기에 안트워프 경찰청 최고의 수사팀 ‘빙케’와 기묘한 ‘연대’ 관계를 맺게 된다. 마치 <양들의 침묵>에서 ‘렉터 박사(안소니 홉킨스)’와 ‘스탈링(조디 포스터)’이 나누는 모종의 관계처럼, ‘적’이면서도 한편‘동료’같은 끈끈한 의식들이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다.

총격씬이나 스토리의 긴박감 등이 제법 재미난 이 영화는 결국 안젤로를 자극시켰던‘12살 소녀’가 사건의 발단임이 밝혀진다. 아들이 범한 미성년자 매춘을 은폐하기 위해 한 고위급 공무원이 이를 알게 된 자신의 라이벌을 비롯한 일련의 관계자들을 치밀한 각본 속에 모두 처치하려 했던 것.

그럼 왜‘알츠하이머 케이스’라는 제목이 붙었을까. 앞서 말한대로 안젤로는 알츠하이머 증세를 앓고 있으므로, 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그의 깜박깜박 증세는 극의 또다른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치가 된다. 특히 ‘빙케’가 ‘안젤로’가 숨겨놓은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물을 찾는 장면은 영화 <시민 케인>에서 ‘로즈버드’의 의미가 밝혀지는 쾌감 비스무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럭저럭 재밌지만, 뭔가 2% 부족한 듯한 스토리 구성력과 ‘미성년자 매춘’에 대한 노골적인(?) 훈계조 느낌이 스릴러의 재미보다 다소 압도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만한 벨기에 영화라면 앞으로도 계속 벨기에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기에 충분할 것같다.

6 )
ejin4rang
그런대로   
2008-10-10 09:21
callyoungsin
아 근데 내용이 좀ㅎㄷㄷ   
2008-05-15 15:59
kyikyiyi
네 영화 방영해줬어요   
2008-05-09 15:35
qsay11tem
신비함이 밀려와요   
2007-11-23 12:13
kgbagency
KBS2에서 프리미엄으로 해줬죠 보고싶었는데...   
2007-05-20 11:35
saikiri
요 근래 MBC에서 해줬던 영화 같은데.. 맞나요?   
2005-05-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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