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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세계 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2002년 12월 7일 토요일 | 리뷰걸2 이메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 알지? 애니메이션계의 세계적인 거장인 일본 감독님 말야. 이분 이름은 몰라도 <이웃집 토토로>, <원령 공주> 같은 걸작 애니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드물거야. 이 분의 작품은 일본애니가 공식적으로 수입, 배급되기 전부터 애니팬들의 손을 거쳐 국내에서 남모르게, 그리고 공공연히(?) 유통되었었지. 그 매니아층 역시 상당히 두터워서 이 분의 영화를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는 팬들까지 있을 정도니까.

각설하고, 눈치챘겠지만 이번 주에 추천하고 싶은 비디오는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야. 최근 DVD로도 출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사실 DVD로 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 일본 영화음악의 대가 히사이시 조의 서정적인 음악과 예쁜 그림들을 조금 더 생동감 있는 화면으로 즐길 수 있을 테니. 그러나 어떤 것으로 보든지 <센과 치히로...>는 오래 기억되는 감동과 웃음을 남기는 작품이 될 거라고 장담해.

11세 소녀 치히로가 부모님과 함께 신비로운 신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주 줄거리야. 마녀 유바바의 마법에 걸려서 돼지가 되어버린 엄마와 아빠를 구하기 위해 신들의 온천탕에서 일을 하게 된 치히로는 인간계의 이름 ‘치히로’를 빼앗기고 ‘센’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되지. 그리고 유바바의 오른팔 하쿠와 우정을 키워나가면서 인간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

가오나시나 가마할아범, 검댕이귀신, 수많은 모양새의 신들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하고 곳곳에 웃지 않고는 배길 만큼 재치있는 장면들이 숨어있는 <센과 치히로..>는 사실 많은 사색이 담긴 영화야. 유바바로부터 이름을 뺏기는 치히로는 점차 자신의 본래 이름을 잊어가고 하쿠는 이름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면 인간계로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야. '이름을 잊지 말아라'의 의미는 순수성, 인간미를 점차 상실해가고 있는 우리들에 대한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의 당부의 말과 안타까움이 투영되어 있어.

인간의 순수성뿐만 아니라 신들의 세계를 통해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가는 인간의 모습 등 날카롭게 현실세계를 풍자했으며,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 곳곳에 휴머니즘과 토테미즘 같은 하야오의 작가주의가 깊게 배어나지만 결코 어렵지 않아. 오히려 국적을 넘나들며 유쾌하기만 한 이야기는 어린이들과 어른의 눈높이를 동시에 맞추는 하야오 만의 능력이 탁월하게 발휘되었음을 느끼게 하지. 그래서일까. 올해 2002년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차지한 것은 운이 아니라고 생각해.

일본인구의 25%, 무려 2400만 명의 일본 관객들이 관람하면서 일본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고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10개월 동안 머물렀지. 이런 이야기를 주구장창 늘어놓는 이유는 <센과 치히로..>가 그만큼 에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는 증거가 이보다 더 좋은 예가 없기 때문이야. 너무 밀어주는 건가?

아직 안본 사람 있으면 어서 서둘러. 하루라도 빨리 센과 치히로의 깜찍한 여행길을 따라가봐. 온 가족이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

4 )
naredfoxx
재밌게 봤던 애니.. 일본 애니 요즘엔 뭐 없나.. 보고 싶당   
2010-01-01 20:34
ejin4rang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느꼇따   
2008-10-16 15:31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15
js7keien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이름),자연파괴에 대한 경고(온천) 등 감독의 코드가 숨어있는 애니   
2006-10-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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