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 1분 30초 감상가능합니다.)
쓰윽, 눈길을 주고 보니 참 다양한 레파토리로 구성돼 있구나, 싶다.
음악 장르도 그렇고, 뮤지션의 색감도 그렇고, 신곡과 올드팝을 안배한 솜씨도 그렇고…
흔히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릴 때 향긋하게 묻어나는 편안한 발라드뿐이 아니라 테크노와 록을 오가면서 다양한 수요층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는 앨범이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엔야(Enya)의 "Only Time"으로, [Memory of Trees] 이후 5년이란 공백을 깨고 발표했던 앨범 [A Day Without Rain]에서도 목도할 수 있었던 곡.
영화 "파 앤 어웨이", "그린카드", "순수의 시대" 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엔야의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보이스 칼라에 다시 한번 포근한 단 꿈을 꿀 수 있겠다.
사랑과 우정에 관한 따뜻한 찬가인 스티비 닉스(Stevie Nicks)의 "Touched By An Angel"은 또 어떤가?
올해 쉰 셋이 된 이 신비로운 이미지의 노장 여가수는 영화 "프렉티컬 매직"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운드 트랙을 통해 신곡을 발표하는 열정을 선보인다.
그리고 풍부한 시정으로 영화마다 온기를 불러 넣는 케이디 랭(K.D. Lang)은 여전히 매력적인 저음으로 작년에 발표된 앨범 [Invincible Summer]의 삽입곡 "The Consequences Of Falling"을 토로해내고 있기도…
이외에도 선후배 컨트리 스타인 돌리 파튼(Dolly Parton)과 폴라 콜(Paula Cole)의 "Heart Door", 캐나다 출신 5인조 밴드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Barenaked Ladies) "Off The Hook", 영국 최고의 남성 싱어인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ams)의 강렬한 록사운드, "Rock DJ" 역시 빼놓을 수 없겠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수록곡이 작년엔 발표됐던 신곡 위주로 채워진 만큼 현대적인 감각에 조우하는 매력적인 모음집.
다양한 질감을 훑어내는 사운드트랙의 속내가 11월의 그 향기로운 풍경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11월이 달콤한 유혹을 그 누가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