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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닌 히사이시 조가 들려주는 센과 치히로의 모험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The | 2002년 7월 11일 목요일 | 김현수 이메일

▶▶ 전곡 연속듣기 ◀◀

01. 어느 여름날
02. 어딘가로 통하는 길
03. 아무도 없는 식당
04. 밤이 다가온다.
05. 용의 소년
06. 보일러 벌레
07. 신들
08. 유바바
09. 목욕탕의 아침
10. 그날의 강
11. 일은 힘든법이야
12. 오물의 신
13. 센의 용기
14. 밑빠진 구멍
15. 카오나시 (얼굴없는)
16. 6번째 역
17. 유바바의 광란
18. 연못바닥의 집
19. 또 다시
20. 돌아가는 길

Directed by : 히사이시 조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나라 일본 답게 실로 일본인들에게 있어 만화, 만화영화라는 것의 의미는 남다르다. 10대 시절에나 잠깐 스치듯 지나쳐 버려야하는 만화에 대한 사랑이라 여겨지는 국내의 풍토와는 달리 그들에게 있어 만화라는 것은 평생을 같이 할 동반자요, 항상 곁에서 웃게 해주고 눈물 짓게 해주는 구태여 두말이 필요없는 전생동안의 지인인 것이다. 일본 지할철에서 쉽게 볼수 있는 풍경 – 나이를 불문하고 손에 쥐어든 수십가지 종류의 단행본 만화, 주간 만화잡지 – 이나 만화산업에서 파생되어 나온 캐릭터 산업, 전 국민의 대다수가 열렬한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오타쿠)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코스프레 문화,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되어지는 OVA 판은 일본의 만화에 대한 저력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아톰의 아버지 데츠카 오사무로부터 시작된 일본의 근대 만화 계보에는 수도 헤아릴수 없을 만치 많은 거장들이 존재해 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일본색이 강하며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주제의식으로 세계시장에 어필한 장본인이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닌가 생각된다. 해외시장에서도 통할법한 주제의식이란 바로 환경파괴에 대한 근심어린 시선으로서 미아자키 하야오가 만들어온 8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에는 항상 이와 같은 그의 연출의도가 녹아들어 있다. 또한 일본 고대설화나 전설에서 비롯된 기발한 인물 설정과 극의 분위기는 외부인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그가 발표하는, 또한 그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들 모두가 일본내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움은 물론이요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은 2001년 일본에서 극장개봉한 이후 종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타이타닉] 의 기록을 월등히 앞서며 최고기록을 수립하기도 하였고 또한 세계3대 국제영화제중에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흥행면에서나 작품성으로나, 일본내에서는 물론이요 해외에서도 거장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음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은 그의 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항상 그렇듯이 일본색체가 강하게 드리우는 영상과 변치않는 연출자의 상상력이 잘 담기어져 있다. 이번 작품의 음악 역시 항상 그러하듯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단짝인 히사이시 조가 담당하고 있다. 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부터 시작된 그들의 인연인마큼 이제는 미야자키의 영상을 보고있노라면 당연스레 히사이시의 음악이 떠오를 정도이다. 히사이시 조는 비단 미야자키 하야오의 음악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일본 현대음악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국내의 수많은 콩쿨과 음악상을 거듭 수상함으로서 일본 최고의 작곡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공동작업외에도 [하나비], [키즈 리턴] 으로 잘 알려진 기타노 다케시의 음악감독을 맡고있기도 하며 최근에는 그가 직접 연출자로 나서 극영화를 제작하기도 하는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서 보여지는 일본적인 색체가 강한 화면과는 다르게 오리지널 스코어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의외라면 의외성이 짙은 이러한 사운드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성에 기인하고 있다. 서양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그는 특히나 현대 서양음악에 깊은 관심과 조회를 갖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미니멀리즘에 근간을 둔 음악 사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그가 만들어낸 스코어는 겉치레적인 형식적인 미에 근간을 두지 않고 최대한 절제된 상황에서 감정의 전이에 주를 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음악적 스타일은 영화음악 감독으로서 최적화된 결과물을 내놓을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수 있었다. 또한 히사이시 조는 영화음악 작업에 앞서 우선 자신이 직접 스토리 보드를 제작함으로써 보다 더 연출자의 의도에 근접하고자 하는 노력을 개을리 하지 않는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영상물의 화면과 완벽에 가까운 매치를 이룸과 동시에 더할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를 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스타일이 있었기에 미야자키 하야오와 기타노 다케시라는 두 상반된 영상미를 추구하는 감독과 공동 작업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총 20곡이 수록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OST 는 트랙의 제목에서부터 잘 알수 있듯이 특별난 별도의 제목이 붙여짐이 아니요 영상과의 완벽한 조화를 꾀하는 음악감독의 의도가 잘 나타나있다. 서양의 클래식 악기에서 발하는 사운드가 좀 거슬릴것이라 예상하겠지만 서사적인 곡의 전개와 뛰어난 히사이시 조의 해석력은 당신의 일말의 불신까지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역시나 곡의 중간 중간에 삽입된 일본 전통 악기의 활용도도 훌륭하며 작품의 해석은 물론이요 캐릭터 마다 마다의 특성을 살린 곡은 히사이시 조의 능력의 정점을 느끼게 해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극중 엔딩 크레딧으로 사용되었던 키무라 유미의 ‘언제나 몇 번이라도’ 가 일본어 가사라는 이유로 앨범에 삽입되지 못한 점이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의 뇌리에 가장 인상깊게 남았을 이 곡이 제외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다.

3 )
fatimayes
다양한캐릭터들로 즐거운 영화~   
2008-05-07 11:05
qsay11tem
이채롭네요   
2007-07-22 14:41
js7keien
영화에 감칠맛을 더해준 OST!   
2006-10-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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