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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계의 디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Kissing Jessica Stein | 2002년 11월 7일 목요일 | 김현수 이메일


00. 전곡 연속듣기
01. Blossom Deaire - Put on a Happy Face
02. Sarah Vaughan - It's Crazy
03. Anita O'Day - Taking a Chance on Love
04. Jill Phillips - That Could Happen to Us
05. Ernestine Anderson -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
06. Shirley Horn - I Just Found out About Love
07. Ella Fitzgerald - manhattan
08. Binah Washington - Teach me Tonight
09. Matt Rollings, Lyle Lovett - Gee Baby, Ain't I Good to You
10. Carmen McRae - Exactly Like You
11. Peggy Lee - I Don't Know Enough About You
12. Diana Drail - Devil May Care
13. Billie Holiday - What a Little Moonlight Can Do
14. Blossom Dearie - I Wish You Love

Original Music by 마르첼로 자르보스 Marcelo Zarvos

원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브” 라는 존재감으로 인해 ‘흔하디 흔한 여성 영화이겠거니…’ 하며 관람을 포기해버린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당신의 영혼이 한걸음 더 지상낙원으로 다가갈 수 있는 호기를 져버리는 일이 되버릴지도 모른다. 또한 두 여성간의 동성애를 주제로 한다는 얄팍한 지식만으로 ‘저예산 영화가 갖는 핸디캡을 파격적인 소재로 커버하기 위한 치기어린 제작의도!” 라고 단정짓는 다면 그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표본이 될 것이니…. 뚝 떨어진 기온과 체감경기로 인해 가을 같지 않은 가을이라지만 엄연히 나뭇잎마다 염록소가 분해되고 안토시안이 생성되는 11월의 허리를 지나고 있는 지금…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보다 제격인 가을 영화가 있으랴 싶다. 더욱이 그 OST 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그러한 심정은 극에 달하게 되는데, 그럴량 싶으면 당장 극장표를 예매하고 극장으로 줄달음질 쳐야만 할 것이다.

좋거나 싫거나, 다소 못마땅하지만 어쨌든 세계 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대도시들은 각기 자신들만의 주제 음악을 간직하고 있다. 강렬한 태양빛을 잔뜩 머금은 오렌지와 캘리포니아 해변을 주름잡는 서퍼들의 도시 L.A. 하면 80년대 락음악을 주도하던 건즈앤로지스나 L.A. 건즈의 L.A. 메탈을 떠올릴 수 있고, 금문교의 황홀한 자태와 또한 동성애자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하면 대뜸 San Francisco Bay Blues 를 외치게 된다. 90년대에 너바나, 펄잼, 사운드가든, 앨리스인채인스… 4인방을 배출한 시애틀은 그런지-얼터너티브 락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으며, 1920년대 금주령이 시행된 후 미국 마피아의 주무대가 되었던 시카고는 유흥업소들의 범람과 함께 뉴올리언스에서 흘러들어온 재즈 뮤지션들의 노고로 인해 시카고-재즈를 탄생게 하였다. 그리고 공히 전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뉴욕은 그 명성답게 어느 일부 특정한 장르의 음악에 국한됨 없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음악에서부터 할렘가 흑인 빈민들 사이에 오고갔던 대화가 음악으로 승화한 랩음악 까지 현대 음악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영화에서 비춰지는 뉴욕이란 도시의 이미지에는 늘 재즈 음악이 즐겨 사용되어 왔다. 못말리는 뉴욕커 우디 알렌의 모든 필모그라피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재즈 선율이 잘 살아있는 대표적인 작품이자 해리 코닉 주니어의 음악이 대중들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역시 뉴욕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I ♡ NY", Big Apple 로 상징되어지는 뉴욕은 세계의 그 어떤 도시보다 근사한 스카이 라인과 휘향찬란한 광고 조명으로 화려함을 뽐내고 있지만 그 밝은 조명마저 미쳐 비추지 못하는 음지에서 느끼는 공허함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니, 이러한 까닭에 초록의 올리브 한 알 덩그라니 띄어져 있는 마티니와 재즈는 뉴욕의 대표적인 이미지 일 수 밖에 없을것이다.

역시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도 영화 내내 재즈 선율을 동반하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갖는 이미지 탓도 있겠지만 두 여성의 변화해가는 예리하고 오묘한 감정 변이 과정을 표현해내기에 재즈라는 음악 장르가 제격인 탓도 있다 하겠다. 본 앨범에는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만한 명성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세계 3대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불리워지는 사라 본, 엘라 핏츠제랄드, 빌리 홀리데이… 이들 모두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줄리 런던과 함께 최고의 백인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추앙 받는 아니타 오데이의 음성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Queen of the Harlem Blues’ 라는 별명의 소유자인 다이아나 워싱턴, 전형적인 백인 음색의 소유자임에도 재즈계 입성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은 브로섬 디어리도 이 한장의 OST 앨범을 통해 만나볼수 없는 재즈 싱어들이다. 한마디로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의 OST 는 재즈계를 대표하는 디바들의 향연이 아찔하리만치 매혹적인 음반이라 정의 내릴 수 있겠다.

본 앨범은 재즈 레이블 중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버브 레코드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발매된 앨범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유로 앨범의 몇몇 곡은 리마스터링을 거쳐 앨범에 수록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제작사의 정성은 영화음악 앨범으로서 뿐만 아니라 재즈 콜렉터들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오는 명반을 탄생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는 올해 3월 봄에 개봉하여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성공을 하였다고 한다. 적지않은 시차를 두고 국내 영화팬들을 찾은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이지만 오히려 가을의 끝자락에 접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영화라 생각된다.

2 )
fatimayes
ost괜찮네~   
2008-05-07 10:42
qsay11tem
매력적이에요   
2007-07-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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