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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자, 또는 자두를 통해 들려주는 뮤지션 이상은의 특별한 고백
봉자 | 2000년 12월 7일 목요일 | 편집부 이메일

▒ 전 곡 1분 30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전곡 연속듣기 click!!! ###

1. 성녀 ♬
2. 신의 굼 ♬
3. 마야 ♬
4. 튜브 - 자두 ♬
5. Brief & Clear ♬
6. Life isn't just box of chocolate ♬
7. Mass man ♬
8. Tube-the theme of Jadu(inst.) ♬
9. Couldn't say about reality ♬
10. The world is a dream of God(inst.) ♬
11. A Saint(inst.) ♬

아마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이상은은 지금은 메인스트림을 떠난 추억의 가수쯤으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담다디'라는 노래 한 곡으로 가요계 정상을 맛보았고 이후 외국을 오가는 생활 중에 짬짬이 낸 앨범과 '93년 '언젠가는'이라는 노래로 스러져간 가수로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영원히 살기 위해 잠깐의 죽음을 선택"한 것일 뿐, 그녀는 대중가수라는 직함을 포기한 대신 어느샌가 철학적 음유시인으로 우리의 심연 속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95년에 발표한 6집 '공무도하가'에 이르러서는 그녀는 '신기가 있는 구도자적 색채의 음악'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그녀가 오랜 세월의 방황 끝에 찾은 음악적 결정체였다. 이렇듯 이상은은 대중들의 외면속에서 자신만은 음악을 지키고 발전시켜왔다. 사실 이러한 음악 여정 중에서도 그녀의 영화음악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꽃을 든 남자]라는 영화에 '당신 생각에'라는 곡을 삽입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영화인 [화이팅 에츠코(Give it all)]의 사운드트랙을 맡기도 했는데, 청소년의 성장을 다룬 이 작품은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가 제작을 맡고 이소무라 가즈미치가 감독한 영화로 그녀가 '아시안 플라워스'라는 여성 뮤지션들 공연에 참가해 노래 부르는 모습을 감독이 보고 연락을 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 사운드트랙은 음악적으로 상당한 인정을 받았고 이상은은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되었다.

'자두(Tube-the theme of Jadu)'는 동양적인 리듬라인 위에 두 개의 코드가 교차되며 진행되는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 리듬과 단선율로 진행되는 피아노 멜로디 위에 이상은의 허무적인 목소리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소녀 자두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곡의 인스트루멘탈 버전은 어쿠스틱 기타 위주의 반주에 이상은의 스캣으로 처리되어 있어 영화 화면 속에 부지불식간에 스며들기 적당하다. 'Brief & Clear'는 동양적인 악기를 사용해 신비감을 극대화시킨 곡으로 이상은의 독백과도 같은 보컬이 인상적이다. 'Couldn't say about reality'는 그루비한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트립 합에서 즐겨쓰는 리듬위에 스트링, 피아노, 탬버린 등의 최소한 편성으로 연주된 서정적인 연주곡이다. 영화 [봉자]의 메인테마이기도 한 'A Saint'는 모던 포크적 색깔로 채색된 경쾌함이 내재된 아름다운 곡인데, 이상은의 보컬 버전이나 어쿠스틱 기타로 멜로디를 연주한 인스트루멘탈 버전으로 모두 감상자의 서정성을 이끌어 내는데 모자람이 없다. 'The world is a dream of God'는 그녀의 종교관을 토대로 쓰여진 곡으로 동서양의 악기가 한 집안 식구처럼 어색함이 없이 어울리고 있다. '마야'는 이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으로 이 앨범에서 드물게 베이스 연주가 삽입되어 있으며 다른 곡처럼 북이나 리듬 샘플링이 아닌 드럼 연주와 일렉트릭 기타 연주 등으로 곡이 진행되고 있다. 보컬에 있어서도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허스키한 목소리로 불러주고 있다. 'Life isn't just box of chocolate'는 영화에는 삽입되지 않았지만 특별히 이 앨범을 위해 제공된 이상은의 미발표된 곡이다. 노래의 톤이나 미니멀한 반주 등이 앨범 전체 분위기에 잘 맞고, 또한 한 앨범의 엔딩으로 적합하기도 한 매우 감미로운 곡이다.

이상은의 신보이자 사운드트랙인 이 음반은 영화의 흥행여부를 떠나 매우 중요한 앨범이다. 이것은 영화 사운드트랙인 동시에 그녀의 솔로 앨범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 [봉자]의 공개는 그녀에게 있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간 메인스크림의 외면으로 언더그라운드와 이웃나라를 맴돌던 가장 이상은적인 음악이 스크린이란 매개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과 만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동안 그녀의 제대로 된 음악은 대중 앞에서 단 한번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거나 심판을 받아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영화 [봉자]가 이상은의 이번 앨범판 익스텐디드 버전 개념의 뮤직비디오일지도 모른다는 발칙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료제공 : 아이드림 미디어>

1 )
qsay11tem
특이해요   
2007-07-22 16:4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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