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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야하길래? <권태> 반려 포스터 보기.
2005년 6월 3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설문조사를 하나 소개하자면, 기혼여성 1000명 중 63%가 ‘남편 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란 응답을 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의식변화의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남성들은 혼란스러워 하며 말세론을 들먹일지도 모를일이다.

지난 2002년 파격적인 노출로 수입추천 불허 판정을 받아 상영이 원천봉쇄 된 후 장장 3년의 투쟁(?)끝에 개봉되는 <권태>의 여자주인공은 한남자만 사랑하는 건 따분하다고, 한 술 더 떠 “둘의 사랑은 다르다”라고 거침 없이 말한다.
<권태>는 지난 해 국내 최초로 무삭제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팻 걸>과 함께 국내 영상문화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확장시킨 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

프랑스 영화라서 자칫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40대 철학교수와 17살 누드 모델의 사랑을 소재로 한 만큼 대사적인 어려움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권태>는 칸과 베를린 등 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프랑스 감독 세드릭 칸의 작품으로 나이를 초월해 여자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한 남자의 성적 충동을 적나라 하게 그리고 있다.

사실적인 정사장면과 그로 인한 두 주인공들의 갈등을 보고 있자니 ‘과연 인간에게 섹스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고민을 다시금 하게 된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킨제이 보고서>를 본 사람들이라면 인간 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지금에도 아직 과학이란 학문적 접근이 미미한 분야란걸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과학적 분석과 수치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일이 불가능 한 것으로 가정 할 때 세드릭 칸 감독의 <권태>는 감성으로 가득한 스크린을 우리에게 선사하며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그저 야한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섹스와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표현한 <권태>는 포스터 결정 단계 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한 사랑에 관한 절망과 소유욕을 한 컷에 담은 포스터가 노출수위조절에 실패해 반려 당한 것.

결국 통과된 포스터는 일반적인 포옹 씬처럼 상반신만 나오는 것으로 결정돼, 오리지널 포스터의 강렬한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전달 하지 못하고 묻히게 되었다. 그렇다면 국내 개봉 포스터가 결정되기까지 심의 반려된 포스터와 해외 포스터들을 살짝~훑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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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당한 첫번째 포스터

“40대 철학교수와 17살 누드모델의 지독한 스캔들”이라는 카피와 배우들의 전라모습이 모두 문제가 된 포스터. 사실 저정도 노출이면 아무리 예술 영화라 한들 뺀지(?)맞기 딱 좋은 노출이라 할수 있다.'권태’와 ‘욕망’을 한 컷에 포착하여 영화의 핵심주제를 명쾌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채택되었지만 전라의 노출 수위가 광고물의 일종인 포스터에 적절치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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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개봉 포스터

저 사진만 보면 여자주인공이 무척 예뻐보인다. (일명 얼짱각도) 그렇다고 마르고 예쁘장한 17세 누드모델을 상상하다간 큰코 다친다. 기자 역시 이 포스터만 보고 영화보러 갔다가 여주인공을 찾는데 한참 걸렸을 정도. 비주얼을 교체하는 동시에 메인 카피를 주인공들의 관계를 분명하게 반영하는 “한 남자만 사랑하는 건 따분하다고 말하는 그녀, 그녀를 독점하고 싶다”로 교체하면서, 태그라인의 '누드’를 생략한 수정안이 포스터로 확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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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포스터
-프랑스판

이 포스터는 한 번에 시선을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헐리우드 미녀들의 늘씬한 다리와는 거리가 먼 튼실(?)한 각선미는 육감적인 영화속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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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DVD판으로 개봉된 미국 포스터는 국내의 포스터와는 확실히 다르다.얼핏보면 야한 영화 같지만 고급스런 색감과 영화의 원제를 돋보이게 한 비쥬얼은 예술 영화같은 느낌을 확~풍긴다. 열중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과 허공을 바라보는 여자주인공의 심리를 한눈에 보여주는 이 컷이야 말로 영화의 메세지를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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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우리나라에서 단칼에 잘린 첫번째 포스터가 영국에서는 그대로 채택되었다. 사진과 제목 부분을 같은 톤으로 맞추지 않고 제목과 사진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배치한 점이 이채롭다. 해외 포스터의 특징은 감독의 이름을 함꼐 넣어 누구의 작품인지 알도록 배려한다는 점.

사진 제공 : 백두대간

2 )
qsay11tem
너무 야해요   
2007-11-26 11:52
hyhappy7
이전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이미지를 보는듯   
2005-06-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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